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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천초등학교의 통·폐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율천초등학교학부모회(회장 김희신)는 지난 12일 율천초등학교 통·폐합 반대와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 다. 이 자리에는 김대겸 도의원, 김홍식 군의원, 율천초 학부모회와 총동문회, 운영위원회 등이 참석해 율천초등학교의 통·폐합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율천초등학교총동문회 이경수 사무국장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현재 율천초등학교의 통·폐합을 반대한다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3천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희신 학부모회장은 “전입생을 포함하지 않고 입학생 통계만으로 통합 혹은 폐합을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율천초등학교 학생수는 2009년 19명에서 지난해 3월 22명, 11월 25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3월에는 28명으로 2009년에 비해 9명이 증원되고, 학급도 3학급에서 4학급으로 편성되는 등 학생수 증가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 진행한 설문조사 당시 통·폐합 반대의견이 100%였다고 말하고, 학습권을 보장해야 하는 소규모학교를 학생수와 예산을 핑계로 없애는 것은 군이 추진하고 있는 명품보육도시 교육도시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통·폐합이 거론되면서 전학이 예정됐던 아동이 전학하지 않는 등 이번 논란으로 오히려 학생이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율천초등학교총동문회 이경수 사무국장은 “통·폐합 문제가 거론되기 직전 2명의 어린이가 전입할 예정이었으나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입을 보류한 상태이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본교로 전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치원에 재학 중인 원아 학부모들도 동일한 의견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학생수의 증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학교와 학부모, 동문회가 삼위일체가 돼 공감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수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소규모학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성군을 비롯해 경남도내 소규모학교 중 운영이 우수한 학교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방안과 학부모들이 직접 운영하며 율천초등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인터넷카페 등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이번 통·폐합 문제에 대해 2~3년의 유보기간을 준다면 학생 증원이 가능할 것이며, 후원회 등의 결성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학생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대두돼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아닌, 학습기회를 박탈하는 통·폐합은 예산을 무기로 아이들의 미래를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또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학생수 증원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데 동의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현재 율천초등학교는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기존보다 두 배 늘려 진행 중이며, 방학기간을 이용한 자체적 영어캠프 등을 계획하는 등 사교육비 부담이 없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영어수업을 진행하는 등을 통해 영어전문학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만 소규모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교육방법이나 프로그램 등 장점을 모르고 있다”며,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부각해 학생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통폐합문제에 대해 “현재 율천초등학교와 상리중학교의 경우 반대의견이 많은 상황이라, 학부모 75% 이상이 반대할 시 통폐합을 유보한다는 규정에 따라 통·폐합은 유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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