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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 있어야 한다

이상근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7월 01일
ⓒ 고성신문

고자미동국이라고 했다. 하나의 조그만 국가 소가야의 역사, 그 유적지로 묻힌 고성에는 송학고분군이라는 아름다운 무덤들이 놀고 있다. 특이하면서 아름답고

수록 태초의 영혼들이 살아서 기분 좋게 뛰노는 것 같은 생명의 기운이 철철 넘치는 모습이다. 반면 그 옆 모퉁이를 돌아 소가야 유물 전시관의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외롭고 처연해 보인다. 그 당시 토기를 형상으로 해서 건축한 모양인데 군과 군민의 입장에서는 고성의 역사와 얼이 소장된 곳이라 성역과도 같이 소중하게 모셔져야 할 곳이다. 그런데 아닌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곳에는 고성의 역사와 얼이 얼마나 어떻게 채워져 있을까. 왠지 역사 속으로 잊혀져가는 장소가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이 박물관이 살아서 움직여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요즘 사람들은 옛것에 소홀 하고 새것엔 쉽게 싫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공룡박물관은 매일 살아서 생기를 더해가는 데 이 박물관은 날로 퇴색되어 늙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성에 머리를 두고 뿌리를 내리고 사는 고성사람들이라면 이 문제의 해결을 화두로 삼아야한다. 물적 투자를 더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만 살아있는 고성 역사 얘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무한대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소가야유물들을 다 찾아서 갖추어 채우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하면 되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일 것이다. 문제는 이곳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유인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곳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 그중에 고성과 소가야역사에 대해서 관심 깊은 사람들, 우리 향인들, 그리고 그 자녀들이 정례코스로 다녀가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그래서 고성을 알리고 소가야의 정체성을 살려 내일의 고성의 비전을 만들 수 있는 치열한 고민과 부딪침을 고성사람들이 해내야 한다는 말이다. 건축물만 지어놓고 그 내용의 채움을 고민하지 않으면 생명 없는 무덤이나 다름없다. 진정으로 박물관은 살아있어야 한다. 새로운 것은 아니겠지만 방안하나 생각해 본다. 이 박물관에 우리 조상들의 족보 전시관을 유치하면 어떨까하고. 고성군은 정책적으로 고성에 살고 있는 성씨들이 가지고 있는 문중의 족보들(보물들)을 이 박물관에 기증 또는 위탁받아 안전하게 보존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 각 문중에서 개별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족보들은 관리소홀로 인하여 대부분 도난 내지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중이나 고성군을 봐서는 아까운 문화재가 대책 없이 사라지는 것이 억울하고 안타까울 지경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고성군이 문화 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추진할 수 있기를 권한다. 각 문중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성군은 이 소중한 문화 재산들을 단순히 관리하는 차원을 떠나 우리지역 후손들에게 훌륭한 역사교육 뿌리 교육이 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드는 것이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향인들 그리고 그 후손들이 자기 조상의 업적이나 행적을 이곳에 와서 직접 보고 들으면서 체험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산교육인가. 이것이 효충도의 교육이다. 그러면 항시 이곳에는 조상의 행적을 찾아 전국의 후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 것이라 상상된다. 고성군이 추진하는 명품교육도시 건설의 취지와도 부합된다. 많은 돈을 들여 해외유학도 보내고 장학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정한 교육의 목표란 살아있는 현재 그대로를 정직하고 진솔하게 후손들에게 전함으로 해서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 생명있는 교육정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무슨 일이든지 주어진 여건을 잘 개발해서 다듬어 나간다면 새로운 창의력이 솟아나고 그것이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에도 기여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랜만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박물관은 살아 있어야 돼!” 하고 중얼거려 본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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