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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품벼 종자 불량… 올 농사 망칠 판

발아 안 돼 모판 엎어 종자 공급 중단 예비모판 긴급공급 ·전라도 지역 피해 심각
하현갑편집국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5월 27일
ⓒ 고성신문

올해 정부 보급종으로 공급된 호품볍씨에서 싹이 트지 않는 피해가 고성지역 농가 곳곳에서 발생,

모내기철을 맞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본지 592호 5월 6일자 보도>



국회 농림수산위원회 최인기 위원장이 호품볍씨 등 정부 보급종으로 인한 모판 피해를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농가의 보상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본지가 지난 5월 6일자 피해 사항을 보도한 이후에도 이같은 발아가 되지 않아 모판을 다시하는 농가가 계속 발생해 국립종자원과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성군은 올해 정부 보급종 호품볍씨 6만3천920㎏을 보급했다.
현재 399 농가가 올해 정부 보급종 호품볍씨가 발아 되지 않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농가는 총 6만1천900여 상자의 모판을 못쓰게 됐다.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지난 2일 국립종자원과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긴급하게 원인분석에 나서, 호품벼 종자에는 문제가 없고 볍씨를 제대로 소독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립종자원과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정부 보급종 호품벼는 다른 볍씨보다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다른 품종보다 2~3일 더 물에 담가둬야 한다며 마을별 방송을 통해 볍씨발아요령을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품벼 볍씨담그기 요령대로 침종시킨 농가에서도 발아가 되지 않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종자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국립종자원에서는 발아가 안돼 피해를 입은 농가에 예비모판 6만상자(1억8천만원)를 공급해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긴급조치하고 있다.
고성군과 국립종자원은 오는 6월 15일까지 예비못자리를 설치해 어린모 보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가면 금산리 세동마을 허석도씨는 “올해 정부보급종 호품벼 20㎏를 보급받아 120상자의 모판을 설치했으나 발아가 안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지난해 자신이 재배한 호품볍씨로 모판한 것은 발아가 정상적으로 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번에 정부에서 보급된 호품벼 종자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



대가면의 A마을이장도 농업기술센터와 국립종자원에서 나눠준 사용서대로 볍씨를 침종시켜 못자리를 했는데도 발아가 안돼 모판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피해 농민들은 행정에서 주민들에게 호품볍씨담그기 요령을 알렸다고 하는데 일부 주민들이 피해가 발생하자 뒤늦게 마을 방송을 했을 뿐이라며 반발했다.



정모씨(고성읍)는 “요즘 농촌에는 나이드신 어른들이 대다수인데 특히 고령인 부녀자들이 농사를 짓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이들 중 한글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도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고 종자만 보급한 행정과 정부에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했다.



군은 호품볍씨 발아피해가 발생하자 마을별로 예비못자리 신청을 받아 공공비축벼 등 다른 종자로 대처해 긴급하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
피해 농민들은 “행정에서 뒷북을 치고 있다. 또다시 못자리를 하려면 일손이 이만저만 안잡히는데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푸념했다.



한편 정부가 영농철을 앞두고 고성군 등 전국에 보급한 호품볍씨의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 종자원이 사용 중지 명령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오는 6월 20일까지 모내기를 마치면 되기 때문에 영농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지역도 올해 공급된 호품벼 가운데 상당수가 일정하게 싹이 트지 않아 발아율이 50%에도 못 미친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립종자원 전남지원과 전남도는 최근 화순군에서 시·군 농정담당 직원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보상과 대체종자 확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라도의 경우 소독약제를 잘못 사용한 농가가 많아 발아불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기 잦은 강우에 따른 일조량 부족 등으로 종자의 충실도와 활력이 저하돼 발아 지연과 불균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비축용으로 수매한 호품을 종자용으로 긴급 공급하고,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종자대와 상토값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농촌진흥청·국립종자원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정확한 피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하현갑편집국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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