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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常識)이 통하는 사회

김화홍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5월 13일
ⓒ 고성신문

상식(common sense)이란 사회인으로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 판단력을 의미하며, 상식가(常識家)라 하면 상식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세상 일반

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다시 말해 문화인으로서 자기의 소명의식을 가진자를 말한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말씨나 예절, 행동면에서 상식에 벗어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사람을 대할 때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때로는 공공의 적으로 개인이나 사회 및 단체에 손해를 주는 자로서 민주발전의 암적요소가 된다. 우리는 오랜 옛적부터 문화민족으로 자처해 왔다. 문화(文化)란 인류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가는 정신활동으로써 권력과 금전보다는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치고 이끌어 가는 힘이다.



사람이 왜 사느냐고 물어온다면 나는 다음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다.
하나는 종족보존이며, 둘은 문화유산이다.
종족을 이어야만이 가문과 국가가 이어가는 것이고 문화가 전통을 이어 무한히 발전해야 역사와 과학, 문물이 융성되어가는 것이 정통성이다. 윤봉길 의사의 어록을 보면, 사람이 사는 이유를 ‘이상(理想)’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이상이란 무엇이냐? 목적의 성공이다. 보라, 풀은 꽃이 피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 나 자신도 이상의 꽃이 피고 목적의 열매가 맺기를 자신하였다. 또한 우리의 선각자 김구 선생의 어록을 보면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상식이 통하는 문화의 힘이다. 이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과 내일의 도래하는 시대는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강국이 됨을 역설적으로 표현했으며, 그 사회, 그 나라가 바로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강산 이 민족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실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자 때문에 문명은 범람하나 도덕과 문화가 후퇴하고 있는 삭막한 오늘이다. 상식은 바로 나의 생각과 행실이 바로 서야 하며 이것은 작은 것에서 큰 효과를 거양하는 지침이 된다.
일연(一然) 스님은 세속인의 상식정립을 우리의 몸에서 구하라고 가르쳤다.



세상에 제일 고약한 도둑은 / 바로 자기 몸 안에 있는 여섯가지 도둑일세 / 눈 도둑은 보이는 것마다 가지려고 성화를 하지 / 귀 도둑은 그저 듣기좋은 소리만 들으려 하네 / 콧구멍 도둑은 좋은 냄새는 제가 맡으려 하고 / 혓바닥 도둑은 온갖 거짓말에다 맛난 것만 먹으려 하지 / 제일 큰 도둑은 훔치고, 못된 짓 골라하는 몸뚱이 도둑 / 마지막 도둑은 생각 도둑 / 이놈은 싫다 저놈은 없애야 한다 혼자 화내고 떠들며 난리를 치지 / 그대들 복받기를 바라거든 이 여섯가지 도둑부터 잡으시게나 /



상식이 통하지 않아 요즈음 저질러진 대형 사건들을 몇 가지 들어본다.
첫째, 정치면에서 보면, 대선공약의 불이행으로 무너진 정치계의 신뢰, 즉흥적 정책결정과 변경에 이어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 고물가에 전세난 등이 상식밖에 뿌려진 씨다. 설상가상으로 부산저축은행사건이 터졌다. 은행의 대주주와 임원들은 사전에 돈을 빼가게 하고, 평생을 허리띠 졸라매며 먹고 입고 쓰고픈 것들을 참아가며 맡긴 서민들의 생명과도 같은 예금에 대해선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들이 금전인출에 가담했고, 은행업무의 부정과 비리를 감독하라고 세워둔 금융감독원은 원칙에 벗어나 특혜인출의 중심에서 악의 씨를 뿌렸고, 결국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형국이 되고 말았다. 결국 정치권에서 개인 비리를 넘어 조직적 비리로 발전하는 서민등쳐먹기식 불법외도에는 법원의 판검사도 관여되었다고 하니 한 마디로 믿음의 주춧돌이 무너진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 대책은 바로 서민을 위한 신의와 믿음의 정치를 개혁시켜야 하겠다.
둘은 종교인의 각성과 상생협력의 정신이다. 일전에 부처님 오신 날에 석가의 자비로운 마음을 되새기면서 종파를 초월한 종교인의 사명에 관하여 논하였다. 분명 우리나라 헌법에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을 강령하고 있으나 요즈음 이 나라에서는 정교합일을 보여 종교편파시비가 우리의 정신계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역사는 뿌리요 종교는 그 민족의 문화와 정신으로써 교리는 상식의 요체이기도 하다.



셋째, 아집과 교만, 맹목적 추종에 집착하는 가진자나 권력자의 독설을 들 수 있다.
정부의 각 기관이나 개인기업체, 각종 업체의 경영자들, 특히 국민과 항상 같이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몰상식한 언행 등은 상대로 하여금 인격적 모욕은 물론, 때로는 인간굴종의 취급을 당하는 폭력의 시달림에 처해 있음을 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인 파행이 바로 이 부류다. 상식이 없다는 것은 바로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人間)이란 사람사이의 형성과 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서로의 조화와 협력, 상생과 문화의 균형속에 인간사회가 이루어지고 발전하는 보편성을 가진 것이다.
결론적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소명(召命)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소명이란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부여받은 의무의 역할을 뜻하는 것으로 어느 위치에 존재하건 각자의 인격 함양, 수신의 교양으로 항상 자신을 낮추고 서로의 소통을 통해 지식을 교류해야 할 것이다.



세종대왕의 말씀에 군자는 삼면(三面)이 있다고 했다.
“위엄과 따뜻한 사랑과 긍휼함이며, 지혜, 논리 및 합리적 설득력이다.”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상대는 물론 사회전반의 흥망성쇠에 관련돼 있음을 알아 지혜롭게 행하는 시민이 되어야 하겠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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