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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김화홍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5월 06일
ⓒ 고성신문

5월 10일은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인류를 위해 등불 밝히신 님을 따르고자 범인은 아래의

로 독자를 인도코자 함이다.



번뇌를 씻는 것이 해탈인가 / 해탈을 구하는 것이 번뇌인가 / 세속사 모두가 사람 사는 법인데 / 망혹(妄惑)만이 가슴에 자리잡았네. / 호리병 속에 커져 가는 새 한 마리 / 그것을 마음으로 꺼내는 견성(見性)이여 / 불도란 자아의 본상을 보는 것이기에 / 불제자의 고해는 부처 되어 앉았다. / 삶이여, 본체여, 엉켜진 세상사여 / 천강(千江)에 뜬 달을 보며 마음 비우자. / 부처님 오신 날 자비로 그 뜻 새기며 / 마음에 등불켜서 부처되는 길을 찾자 / 오늘도 일월은 강물 위에 떠간다. / 인간 삶은 분리 독립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했다. 불도란 너를 죽이고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너를 살리고 내가 사는 무아의 존재철학이니 이것은 해와 달, 별과 바람이 인간과 영접됨을 의미한다.



우리는 왜 견성을 향해 고행을 하는가. 그것은 자아의 진실을 깨달음의 체험에서 얻어내기 위함이다. 삶의 문제는 나와 세상사를 참다운 인식에서 이해하고 깨달음을 향한 총체적 관계에서 사고와 언어, 행동에서 일치하는 그 곳에 어둠에서의 밝음이 오는 것이다. 생활 속에 불도란 이성적 사랑과 명예, 자기만의 부와 출세의 욕망인 이기적 행동을 포기하고 존재의 질서에 맞는 새로운 길을 수행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인간의 지나친 욕구불만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이상, 삶의 길은 모래로 밥을 짓는 허상이 되고, 마음 비운 참다운 상은 바로 진실을 구하는 생활 속에서 부처의 가르침인 자비가 생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부처님은 중생에게 가야 할 길만을 가르쳤다. 존재의 진실은 과거와 미래가 아닌 바로 여기(현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지금 만사를 접하는 과정에서 대상의 가치성을 존중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곧 번뇌의 집착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깨달음의 원천은 구원이기에 무한 경쟁의 시대에 오직 나만의 가치는 자기 완성에 매진하는 길뿐이다. 기술산업의 발달은 인간 삶의 편의를 가져다 주는 것이나 그로 인한 과욕의 망상인 편협과 자기 중심주의, 파행에서 오는 흙탕물의 사회나 전쟁 도발 등은 없어야 하는 것이기에 과학발달의 순수한 이치에 적응하는 태도와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오늘의 당면 과제다.



구원이란 아픔과 시련의 원천적 예방책이나 직면한 문제가 풀리는 것을 의미하기에 마치 보리가 흙과 물, 거름과 바람 속에서 자라듯 인간 삶도 서로의 관심(사랑) 속에서 얽혀 사는 것과 같다. 부처님 오신 성스러운 날, 그분이 가르친 존재의 실제모습(현실적, 구체적)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깨닫고 나와 우리는 마음으로 주고받는, 아니 대가 없이 한없이 주기만하는 태양과 자연의 ‘베풂’과도 같은 나의 실체를 인식하며 살아야 하겠다.


 


누빈 장삼 하나, 헝겊으로 기운 떨어진 고무신 한 켤레만을 남기고 바람 되어 떠나신 선사의 족적을 밟아 보자. 여기는 한국 땅, 불심으로 호국의 얼을 지켜온 민족이기에 나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찾아 한민족의 신원을 밝혀 이 시대를 극락정토로 만들어야 하는 신념있는 삶을 살아보렴.



오늘 성스러운 날을 맞이하여 불교 철학의 핵심인 270자 ‘반야바라밀다심경’을 마음에 새기면서 나의 본체를 찾아가자.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도 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공중 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 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이상의 내용을 풀이하면 인간은 과욕을 버리고 지혜롭고 정의로운 대도를 향해 자비의 정신으로 삶을 영위하자는 뜻이리라.



역사는 뿌리요, 종교는 국민의 문화와 정신이다.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목표는 ‘참사랑의 실천’ 바로 그것이다. 부처와 예수, 마호메트를 비롯한 교조들의 삶과 가르침은 인류의 무한한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 것이다. 다시 말해 교리의 방법상의 문제이지 추구하는 이념은 같다는 의미다. 신부님이 불당에서 목탁을 치며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스님이 교회에서 바이블을 독경하며 예수를 찬양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종파를 가지고 서로 시기하고 욕하며 싸움질인가. 행패의 사례를 보면 국조 단군의 동상목을 잔혹하게 자른 것, 불사에 난입하여 행패를 부린 짓, 국책사업을 당위성 없이 저지하는 행위 등이다. 이런 사람들은 교주를 욕되게 하고 교리의 진실을 외면하며 현실의 법질서를 문란케 하는 자들이다. 많은 신도들은 종파를 떠나 서로돕고 위로하면서 상생의 길을 증진하는 흐뭇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독자 여러분, 오늘 무한의 값진 날을 맞아 부처님 앞에서 나와 다른 모든 분들을 위해 가슴 비운 정성으로 자비의 실천을 베풀도록 노력 한 번 해봅시다.



*해탈:세속간의 근심없는 편안한 심경.열반을 의미함.
*견성:모든 망혹을 버리고 자기 천성을 깨닮음.
*망혹:망령된 의심.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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