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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19호 ‘고성 송학동고분군’의 봉분조성방법을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발굴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신용민)은 지난 4일 고성 송학동고분군 내 문화재 정비사업’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기월리 1호분(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419-4번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현지에서 공개했다.
신용민 원장은 “송학동고분군은 소가야 중심고분군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다른 가야지역에 비해 발굴된 자료가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성지역의 대표적인 삼국시대 고분의 구조는 매장주체부(수혈식석곽묘) 조성 이전 1차적으로 성토하여 토대를 만든 후, 상부를 재굴착하여 매장주체부를 조성하고 봉토를 덮은 ‘토대土臺’, ‘돈대墩臺’, ‘분구墳丘’ 등으로 명칭할 수 있는 구조”라며 “그러나 이제까지의 조사는 상부에 위치한 매장주체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더욱이, 트렌치조사를 통한 부분적 조사로 전모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최초로 매장주체부 하부 봉분의 구조분석을 위해 일부를 해체 조사하여 봉분조성 전과정을 복원했다. 봉분 조성 시 작업공간을 8등분으로 축조했고 이를 다시 각각 4부분씩 나누어 토양을 달리 하면서 명확하게 구분하여 축조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사상으로 구획한 것 외에 봉분의 원주와 나란한 횡방향으로 구획한 것이 조사되었는데 이는 이제까지 봉분조사에서 처음으로 밝혀진 것으로 축조공법에서 타 가야지역과는 차별성이 보여 학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흑색 점토덩어리(점토괴粘土塊)의 크기도 구획 경계부분에서 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봉분의 조성과정은 △주구를 굴착하고 구지표면을 정리하여 대상臺狀으로 봉분의 기저면을 형성하고 △암갈색 사질점토를 전면에 깔아 정지한 후 △1차적으로 성토 작업을 진행하여 봉분의 외형을 완성하는데 성토 1단계는 4개의 작업단위로 세분되며 토재 및 구획의 위치에 따라 구분 △성토 1단계 작업 완료 후 재굴착하여 매장주체부를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하면서 3D 측량작업을 병행하여 조사 자료의 추후 활용도를 높이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경남 고성지역 고분축조수법을 유형화하는 등 학술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고성을 중심으로 하는 소가야 지배세력의 우수한 토목 기술을 소개하고 학술 및 관광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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