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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 꿈을 향해 함께 내딛는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자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자활 촉진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는 고성지역자활센터. 고성지역자활센터(관장 정병두)에서는 190여명의 가족들이 한 가족처럼 자활 근로사업과 사회서비스사업, 기사 사업 등에서 열심히 일하며 자활을 꿈꾸고 있다. 저소득층의 자활사업 참여자들은 비록 다른 사람들보다 가정환경이나 신체조건 면에서 뛰어나지는 못하지만 정병두 관장을 비롯한 11명의 고성지역자활센터 직원들과 함께 오늘도 희망의 발걸음을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자활촉진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는 고성지역자활센터
고성지역자활센터는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집중적·체계적인 자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활의욕 고취 및 자립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자활 촉진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는 핵심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복지기관이다. 자활근로사업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저소득층에게 자활을 위한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여 자활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기존의 공공근로사업처럼 한시적인 일자리 제공이 아닌 저소득층의 자활촉진을 위한 기초능력배양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활사업이 가지는 의미는 첫째, 자활사업은 정부의 재정이 투여되어 사용돼 없어져 버리는 소모성 사업이 아니라 자활사업을 통하여 새로운 상품과 사회적 서비스의 산물들이 생산되는 사업으로 직접적인 재화로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있지만 사회적 재화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가 크다. 둘째, 저소득층 스스로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과거 정부의 지원으로만 소극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저소득층이 적극적 의지로 자활사업에 참여함으로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복지제도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자활근로사업과 사회서비스사업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주로 저소득층이며 정부가 제시하는 재산조사 기준 이하여야 한다. 대체로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자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고성지역자활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활근로사업과 사회서비스 사업이다. 자활사업은 다시 자활공동체와 시장형 사업 사회적일자리 사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개인의 근로여건에 따라 각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시장형 사업과 사회적일자리사업은 인건비 및 사업비를 지원하나 자활공동체는 정부의 지원없이 스스로 근로를 통해 인건비를 지급받는 자립에 성공한 자활공동체이다.
사회서비스 사업은 사회복지서비스의 확대로 수행하는 사업으로 산모 신생아, 0~12세미만의 아동, 중증장애인, 노인등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바우처 형태로 운영하는 복지서비스 사업이다. 서비스 제공자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서비스를 받고자하는 사람들은 읍면 사회복지사에게 신청하면 된다.
#특화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자활센터
고성지역자활센터는 민관협력사업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고성지역의 특성상 시장규모가 협소해 지자체와 협력하는 사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자활센터에서는 학교화장실청소, 주거현물급여공사, 경로당대청소, 찾아가는이동복지관운영, 당항포관광지환경관리, 공룡박물관환경관리, 고성군공영유료주자창운영, 재활용품수거판매 등 다수의 민관협혁사업들을 통해 공익과 경제적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자활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병두 관장은 “고성지역자활센터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저소득층의 자활사업과 함께 다양한 사회서비스 사업을 수행함으로서 고성지역에서 ‘고용과 복지의 중심’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학교화장실 청소사업’처럼 신규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신생아에서 저소득층,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대상에게 특화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종합사회복지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 같은 지지자로서의 역할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개별 상담을 많이 하게 된다는 정병두 관장. 정 관장은 아픈 가정사, 어려웠던 성장과정, 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사연,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가출을 준비 중인 여성 등 힘들게 털어놓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한다. 그는 “일을 하다가 보면 알콜중독의 남편을 만날 때도 있고 방황 중인 자녀들을 상담을 통해 만나기도 한다”며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어 기쁘고 조금씩 환해지는 주민들의 얼굴을 볼 때면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상을 해줄 수 없는 자신과 기관의 한계를 느낄 때가 안타깝고 힘들다고.
자활사업의 참여자들은 기본적으로는 자활의 경로를 설정하게 된다. 취업과 창업, 또 개인의 특성상 어떤 자활사업 분야가 맞는지 초기 상담과 교육을 통해 개별자활지원계획을 수립한다. 직원들은 상시적으로 상담을 통해 자활저해요인을 파악하고 개별 서비스계획을 세워 수시로 자활을 돕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행정적 기능과 함께 가족 같은 지지체계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활의 제도적 개선필요
고성지역자활센터에서 2001년부터 근무한 정병두 관장은 자활센터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센터 운영의 어려운 점은 기관의 평가 제도이다. 자활성공률 중심의 평가 제도가 사업의 수익 창출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제도 때문에 자활가족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 제공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정 관장은 “자활가족들은 자활·자립을 막는 여러 개인적 가족적인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고 심리적으로 많은 개입이 필요함에도 제도적 한계로 인해 개입이 어렵다”며 하루빨리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풀어야할 과제, 센터건립
고성지역자활센터는 현재 고성군종합사회복지관 1층에서 조그만한 사무실을 두고 운영 중이다. 정병두 관장은 “개관 10주년이 되는 2011년 센터의 우선과제는 센터건립”이라며 10년전의 규모에 비해 사업의 양이나 참여자 수도 부쩍 늘어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공간으로는 사업 수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이는 지자체와 협의하여 연차별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또 시장은 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규사업개발도 풀어야될 과제 중 하나이다.
정 관장은 “특히 농촌 지역은 인구 규모가 작아 판로에 한계가 있다”며 이에 지난해에는 청소용 세제를 생산해 경남 권역에 판매하고,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공공의 이익과 경제적 수익을 함께 창출 할 수 있는 사업개발에 늘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자활이라는 꿈을 꾸는 자활참여자들
정병두 관장은 “지금까지 지역에서 많은 것을 받았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자활 가족들은 가야할 길이 멀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기 때문에 지자체, 의회, 지역기업, 지역 주민들에게 자활센터 가족들과 ‘함께’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정치권의 검색어가 ‘보편적복지’이다. 이웃이 행복해야 지역이 행복하다. 지역이 행복하면 내 가족이 행복하다”며 보편적 복지는 ‘모두가 행복한 복지’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병두 관장은 “지역자활센터를 ‘재활센터’나 ‘재활용센터’로 기억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가야할 가족으로 기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자활센터 가족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가족기능을 점차적으로 회복해 나가며 오늘도 자활이라는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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