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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신문 창간 20주년 기념 특별기획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25일 오후 4시부터 고성군문화체육센터(수영장) 2층 공연장에서 고성출신 독립운동가 ‘황웅도 잠 기’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은 고성출신 황웅도 독립운동가의 일대기를 연극화 한 것이다. 고성오광대보존회와 지체장애인협회고성군지회 고성군장애인후원회에서 주관하고 고성군 고성문화원 고성남산라이온스 클럽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일본국제교류기금회 등에서 후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배우들로 구성된 공연인 점이 이색적이다. 일본인과 한국인 등 장애인 배우 20여명이 출연한다. 이번 황웅도 잠복기 공연은 하나의 커다란 테마인 침략의 발소리에서 전쟁 그리고 해방이라는 반세기에 걸친 역사를 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명암을 대중속에 그려내는 신체표현예술이라는 점을 두고 연출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 순서는 프롤로그 황웅도를 키운 고행 고성의 산 바다를 상징하는 군무와 자주독립의 깃발이 올려진다.
황웅도 유년시절 아버지가 연행되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과정과 일심회를 결성 독립선언문 발표후 구속 등을 재조명한다. 명인 김홍주를 고성에 불러 가무악전소를 만들어 활동하다 김홍주와 결혼해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신간회 고성지회를 설립하여 일제 탄압에 항의시위를 벌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황웅도는 조선총독부에 체포, 정치범들이 처형되는 것을 보고 김홍주와 함께 일본 밀향길에 오른다. 일본에서 극단을 만들어 조선인의 자부심을 되찾는데 앞장서고 일본이 패전하여 해방되자 조선인과 일본인이 하나가 되어 축제의 장을 연다는 구성으로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황웅도 선생의 딸인 김만리씨(작은사진·극단 타이헨 상임연출가·지체장애우 무용연출가)가 아버지 고향 고성에서 공연을 갖기 위해 수년전부터 기획해 왔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만리씨는 중증신체장애인으로 1983년 일본에서 신체장애인들로 구성된 극단 타이헨을 구성해 이끌어 오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고전무용 명인 김홍주로 동편제의 마지막 명창 김녹주의 조카이다.
어렸을대부터 무용에 재능을 보여 김홍주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3살때 소아마비를 앓고 말았다. 그는 장애인 무용수로 예술감독으로 전 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금까지 53개 작품을 쓰고 연출했으며 일본 뿐만 아니라 1999년 독일 베를린 2004년은 말레이시아 스위스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독립운동가 황웅도 그는 누구인가 신간회 고성지회 설립 독립운동 펴
고성지역에서는 ‘황곰도’로 불렸던 황웅도(1901~1952)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일제강점기 때 고성에 잠업전수학교를 설립해 독립군의 군자금 마련과 함께 지역민들에게 잠업기술을 가르쳤다. 고성청년단원으로 일제에 항거해 오던 황웅도 선생은 고성청년단이 건립한 청년학원을 선생의 이름으로 인가받아 근대교육을 가르치고 초등교육의 정규과정 등을 대중들에게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그는 우리글과 역사에 중점을 두어 민족의식을 고취시켰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공립학교에 취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배움의 길을 터주었다.
고성청년단 창립 멤버인 그는 함께 활동하던 동지들과 악대부를 구성, 암울했던 당시 생활의 활기와 민속음악을 보급하는 등 민족의식을 높여왔다. 1927년 신간회고성지회 설립 당시 주역으로 활동한 그는 한국인 착취기관 철폐, 이민정책 반대, 한국어 교육 실시 등을 위해 끊임없는 투쟁을 펼쳤다. 이후 그는 일심회를 조직, 독립운동을 하던 중 일본 경찰에 검거돼 갖은 고문을 당하는 한편 징역 8월을 언도받고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었다.
그는 당시 최고의 춤꾼이었던 최승희 무용수를 고성초등학교 강당자리에 초청해 공연을 펼쳤다. 수 만명의 관중이 관람한 자리에서 황웅도 선생은 독립운동의 당위성을 알리는 특강을 했다. 이 사실을 알고 일본경찰의 검거령이 내려져 주모자는 연행돼 고성군청 옆 구 고성군의회 자리 있던 유덕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았다. 석방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펼치던 중 김홍주 여사를 만나 재혼한 황웅도 선생은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구국선도운동을 남몰래 펴다 일본에서 쓸쓸하게 최후를 보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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