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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문화원 결정 올 연말까지 이용 문화원 회원 가입 3만원 회비, 이용료 10만원
고성읍 노인건강체조반 50여명이 마땅히 체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종합사회복지관, 문화원 등을 떠돌며 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마저도 복지관과 문화원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운영되거나 방학이 되면 중단하는 등 벌써 수 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모씨(여·74·고성읍)는 “노인들이 모여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노인건강체조반이 구성됐지만 정작 체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고성군이 노인복지향상에 이바지 하겠다고 큰 소리치고 있지만 이는 허울좋은 구실에 불과한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또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노인건강체조를 장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성군에서는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체조를 하겠다는데도 장소 때문에 중단되기 일쑤인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인건강체조반 회원들은 몇 개월씩 체조를 하지 못하는 등 여가선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김씨(71·고성읍)는 “노인건강체조반이 생활체육회 소속이기 때문에 몇 차례 관계자에게 건의를 했지만 소용 없었다”면서 “힘없는 노인들이라 그런지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7일 가까스로 고성문화원 강당을 사용키로 해 회원들은 다소나마 위안을 삼고있다. 그러나 올 연말까지 매주 수·목요일 두 차례 사용하는 대신 50명의 회원이 모두 문화원 회원으로 가입해 연 회비 3만원씩을 납부하고 월 이용료 10만원을 내기로 한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박모씨는 “고성군에서 운영하는 노인들이 참여하는 다른 프로그램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하는데 체조반은 돈까지 내고 장소마저 구걸해야 하는 처지가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연말까지는 문화원에서 체조반이 운영되지만 내년에는 또 어디로 가야할 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체육회 한 관계자는 “체조반이 구성되면 지도강사는 군내 어디든지 파견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 여가선용에 이바지 해 왔다”면서 “앞으로 어르신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장소까지 물색해 더욱 건전하고 활기찬 체조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사회종합복지관이나 고성농협 강당, JC회관 등 보다 이동이 편리한 시내 중심가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