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문화원에 기증된 에어컨을 이사와 전 원장이 마음대로 사고팔아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전 원장은 모 업체에서 문화원에 기증한 에어컨을 지난해 불과 퇴 한 달여를 앞두고 자신의 가정집으로 가져갔다.
이는 하 모 이사가 문제의 에어컨이 냉난방이 되지 않는 냉방전용이라 겨울철에는 따로 난방기구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며 중고가격을 주고 김 원장이 가져가라고 권유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김 원장은 당시 중고가격 40만원을 하 이사에게 건네고 에어컨을 가져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돈이 문화원 출납장부에 기재되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문화원 회원들은 “문화원에 기증된 비품을 이사와 원장이 마음대로 팔고 사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또 팔았더라도 그 돈은 비품 매각 비용으로 문화원 출납장부에 반드시 기재돼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하 이사는 “40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돈에다 135만원을 더 보태서 온풍기까지 되는 냉난방기를 구입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회원은 “이사라고 해서 마음대로 아무런 절차도 없이 공공비품을 매각하고서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독선”이라며 “반드시 출납장부에 기재해 전 회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문제뿐만 아니라 문화원 내부의 예산 등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면서 이사라는 직분을 이용해서 문화원 살림을 좌지우지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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