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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는 고성인물 다 모인 곳” 우리것 잊는 세태 늘 안타까워 해 첫 대만 해외 공연길 눈물로 감회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보존회 인간 화재 이윤순(명예예능보유자) 선생이 숙환으로 지난 3일 타계했다. 향년 94세이다. 아호는 청암이다. 인간문화재 175호인 이윤순 선생은 고성오광대보존회에서반평생을 몸담아 오면서 후진들을 양성해왔다. 1918년 하일면 오방리에서 부친 이원제씨의 6남매중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유년시절을 보낸 뒤 마산 부산 전라도 등지로 돌며 장사도 하면서 돈도많이 벌었다고 한다. 그의 나이 스무세살때 고향에 돌아와 이웃동네 사는 김필선(89세 현생존)씨를 만나 장가를 들었다. 결혼후 삼천포에서 신혼살림을 차려 30년동안 장사를 하면서 징용을 피하려고 나돌아 다니다가 8.15해방을 맞자 고성으로 돌아와 그의 끼많은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고성오광대보존회가 대만의 첫 해외공연도 이윤순 보유자때 실현시켰으며 각종 공연과 대학생 등 3만여명을 전수생을 배출했다. 지난 1960년에 고성오광대보존회에 입문해 51년동안 오광대에 헌신했다. 이윤순 인간문화재는 고성오광대에서 악사로 활동해 왔었다. 특히 장고가락은 당대 최고 일품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살아 생전 이윤순 선생이 치던 장고가락은 질박한 뚝배기같은 경상도 가락이 그대로 흘러나와 그의 장고가락을 듣고 어깨춤을 추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한다.
그는 고성에서 당시 최고의 사업가로도 부와 명성을 떨쳤다. 청암선생은 우리것이 점점 사라져 가는 세태가 안타깝게생각한다고 늘 말했다고 한다. 지난 71년 10월 고성오광대 장구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고인이 고성오광대의 후배들을 가르치고 아끼는 사랑은 남달랐다. 남산경로당에서 그의 스승인 고 남상국 천세봉 김창후 홍성락 선생을 찾아가 고성오광대 춤과 가락을 배우며 기량을 연마했다고 한다. 고성오광대에서 동문 수학한 고 허종복 조용배 허현도 이금수 허판세 인간문화재들과 함께 1964년 국가중요문화문화재 제7호로 지정받는데 혼신의 노력을 해왔다.
고성오광대는 73년 청주시에서 열린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서 국무총리상을 이듬해 74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일약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지금은 고성오광대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최고의 한국 전통탈춤을 인정받으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여 오늘에 이르게 됐는데 어쩌면 청암선생의 살아생전 모습이 고성오광대를 상징할려는지도 모른다. 이윤순 선생은 “우리 고성오광대에는 고성의 인물이 다모인곳이다. 우리 후배들이 대한민국과 고성의 문화예술을 짊어지고 나갈 인물들이다”고 늘 자랑했다.
그는 특히 시조명창이기도 했다. 전라도 명창인 스승인 고민순 선생과 함양의 소리꾼 김영식 스승에게서 배운 시조를 고성에 뿌리내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고성시우회 초대회장을 맡아 시조보급에도 열정을 쏟았다. 서부경남시조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명창으로 많은 상을 휩쓸었다.
생전에 선생은 시조의 명인이 되려면 8가지(평시조 사설시조 반각 질음 내포재 완치 등) 다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명인과정을 다 마치고 고성에서 후배양성에 힘써왔다.
고인은 살아생전에 항상 고성노인학교에서 매주 금요일에 시조강의를 하면서 전국시조명창대회를 개최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시조의 좋은 가사와 소리가 좋아 평생 우리의 것에 몸담아 왔다. 배우기 어렵지만 취미를 가지면 시조처럼 매력있는 것은 없다는 고인은 고성오광대에서 전수를 받으러온 전수생들에게 시조한수를 읆조리던 생전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윤순 선생이 타계함에 따라 64년 고성오광대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이후 인간문화재였던 제1대 보유자들이 모두 떠나게 돼 더욱 쓸쓸한 영결식이 되고 있다. 고성오광대 상쇠를 맡고 있는 전광열 이수자는 “대학시절때 처음 선생님을 뵙을때 장고치던 모습에 빠져 가락을 배웠다면서 늘 후배들에게 자상하게 가르치고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생님을 떠나 보내니 못내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슬하에는 큰딸 순례와 순옥 순희 경자 경숙 은옥 민숙 등 7명 딸을 두고 있다. 이상근(전새교육공동체고성주민모임 대표) 전군의원이 다섯째 사위이다. 영결식은 6일이며 고성오광대 문화장(장례위원장 이윤석)으로 치루게 된다. 6일 고성장례식장 영결식에는 남해안별신굿의 씻김공연과 살풀이 조사문 낭독등 고성오광대 문화장으로 엄숙히 거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