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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서럽고 외로워서 눈물 흘리고

인구 4명당 1명이 65세이상 노인… 독거노인만 4천292명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2월 25일
ⓒ 고성신문

사진설명)밥과 물, 간장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가면의 한 80대 독거노인.


 


도움 필요한 노인도 많아, 의료비 등 사회적 지원도 부족


 


새해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꿈꾸지만 자식들과 사회의 외면을 받고 있는 독거노인들은 올해도 사람이 그리워 눈물짓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고성의 인구 5만7천231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1만3천102명에 달해 군민 4.3명 중 1명은 65세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중에서도 독거노인이 4천292명을 차지해 노인 3명당 1명꼴은 혼자서 살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은 2008년 3천942명, 2009년 4천153명, 2010년 4천292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위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독거노인 김모(85·대가면) 할아버지는 이가 하나도 없어 늘 밥과 물, 간장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고기와 채소를 먹고 싶어도 씹을 수가 없어 먹지 못하고 지난해 이웃에서 준 김치도 겨우 물에 푹 고아서 김치가 물렁해지면 먹는다.
틀니라도 하면 씹을 수는 있겠지만 돈이 없어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김 할아버지.



재산이라고는 20여년전 10만원을 주고 산 슬레이트지붕의 낡은 집 한 채가 전부다.
집 부지의 땅주인은 따로 있으며, 집은 오래되어 비가 오면 천정에서 빗물이 새기도 한다.
김 할아버지의 수입은 한 달에 고작 기초노령연금 7만2천원이 전부다.
이마저도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어 약값만 7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부양능력을 가진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서도 제외됐지만 자녀들은 발길을 끊은 지 10년이 넘었다.
그는 예전에는 찾아봐주는 이도 없고 외로움에 지쳐 사회의 짐이 되는 것 같아 죽음까지 생각했었다고 한다.
마을노인정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해 그도 여의치 않다.



예전에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마을노인정에 몇 번 갔지만 다시 집으로 오는 것도 걱정이고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요즘에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다.
할아버지는 목욕을 하고 싶어도 혼자서는 힘들고 옷을 갈아입고 싶어도 빨래가 걱정돼 못 갈아입는 등 기본적인 생활 조차 혼자 하기엔 힘든 실정이다.



군에서는 가정가사도우미사업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그 조차도 자부담이 7~8만원이 들어 약값을 제외하고 남는 돈이 없는 할아버지의 형편으로는 가정가사도우미는 꿈에 불과하다.
그는 “자식들이 보고 싶어도 10여년이 넘게 찾아오지도 않고 연락조차 안된다”며 최근에는 가끔씩 이웃에서 찾아오는 이가 있어 위안이 되지만 헤어질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돈이 없어 서럽고 사람이 그리워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할아버지의 경우 어려운 생활환경도 환경이지만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더 절실해 보였다.



독거노인 중에서도 부양가족이 자주 찾아가거나 경제적인 여유, 몸이 건강한 노인들은 그나마 주위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여생을 보내고 있겠지만 김 할아버지처럼 고령에다 자식들에게 외면 받고 몸까지 불편해 힘들게 살아가는 독거노인들도 있다.



가끔씩 김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는 조모씨는 “전에는 몰랐는데 독거노인가정을 방문하다보니 보통사람은 상상도 못할 만큼 힘든 생활을 하는 노인들도 있다”며 이러한 독거노인들은 힘든 생활보다는 외로움에 더욱 슬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인들은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노인들은 이웃의 큰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 번씩 말동무라도 해주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러한 독거노인들은 전부 찾아 뵙고 안부를 물어봐야 하겠지만 인력이 부족한 관계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에 대해서는 마을이장이나 읍면의 공무원들이 수시로 방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복지향상을 기대해 본다.

황영호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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