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STX 근로자 2~3만명 하청업체 3천개 예상 큰 변화 예고 조선산업특구 5조6천억 경제효과 공염불 그치지 말아야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국내 조선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될까. 여기에 고성지역의 조선업계에서 2010년은 대형 조선소와 중소형 조선소 사이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던 한해로 기억된다. 특히 혁신기업이 STX조선에 매각됨에 따라 고성조선업계의 새로운 변화와 판도가 형성되고 있다.
대형 조선소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하반기 들어 연일 수주 행진을 벌이며 목표 수주액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반면, 고성의 중소 조선소들은 수주부진, 어려운 자금사정 등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 했다.
고성의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올해에도 조선업계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 같다”며 “다만 세계 조선경기가 전체적으로 다소 나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중반기 이후부터는 중소 조선소들에 활로가 보일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삼호조선 STX 인수 새해 최대 관심사
자금난으로 조선특구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동해면 삼호조선해양의 STX에 매각설이 나오면서 새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STX는 혁신기업을 ‘STX 혁신기업’으로 인수를 마친후 나머지 공정을 마무리 해가고 있다. 삼호조선해양과 STX 양측 회사에서 실무접촉이 진행돼 인수금액을 놓고 양측이 저울질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설 이후 인수인계 절차만 남았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STX 조선이 삼호조선 부지를 인수하면 주민민원이 전혀 없이 모든 절차가 원만히 진행돼야 한다는 요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STX같은 굴지의 조선소가 고성에 들어오면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근로자 등 인구가 크게 늘어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성군도 STX의 삼호조선 인수에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고성군은 STX유치위원회를 꾸려 행정 등 측면지원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올해 STX의 삼호조선 인수가 고성조선산업에 새로운 판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조선이 동해면 장좌지구 혁신 기업 인수에 들어가 고성조선경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STX조선은 최근 동해면 조선산업특구단지인 장좌지구 혁신기업을 인수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 박한규 조선홍보팀장은 “혁신기업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입절차를 밟았다”며 “혁신기업 법인체 명의는 그대로 사용하게 되어 별다른 고성군과 MOU를 맺을 필요는 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인수과정을 설명했다. STX조선은 혁신기업 인수는 그동안 외주에 의존하던 수주물량을 자체제작한다는 데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연간 70만톤의 중소형선박 건조물량을 확보해 두고 있으나 자체물량은 25만톤 정도만 처리가능한 상태이다. 나머지 45만톤은 외주물량에 의존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따라서 STX는 혁신기업 인수로 이곳에서 연간 8만톤의 조선물량을 자체제작해 처리할 계획이다. 혁신기업은 동해면 장좌리 127번지일원 50만㎡에 조선산업특구단지를 조성해 가동 중이다.
지난 2008년 7월 조선특구단지 중 가장 먼저 공유수면매립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85% 매립공사가 완료됐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건축공사를 완료, 임시사용허가를 받아 데크하우스 해치커머 등 조선기자재를 생산해 왔다. 특히 혁신기업은 2~4만톤급 중소형 선박은 물론 STX에서 수주받은 대형선박 등의 건조에도 들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STX가 삼호조선까지 인수해 정상가동되면 근로자가 2~3만명에 가족까지 포함하면 4~5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청업체도 3천여개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STX조선은 삼호조선을 인수하면 근로자 주택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군에 숙소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문의해 오고 있다. 군은 동외지구 택지개발지역과 거류면 당동일대 900여세대 아파트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군민들도 계속 침체된 지역경기가 올해부터 차츰 살아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 고성지역 중소형 조선소업소 활로 모색
거제 대형 조선소들과는 달리 고성의 조선산업특구단지의 중소형 조선소와 천해지 SPP조선 등은 힘겨운 지난 한해를 보내야 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보다 106%나 증가했으며, SPP조선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LS조선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4억4천만달러를 수출한 반면, 21세기조선과 삼호조선은 수출액이 1억3천만달러와 1억달러에 그쳐 지난해보다 50% 가량 감소했다. 중소 조선사의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주력 선종인 벌크선의 신규 발주가 적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1월 펴낸 ‘수은해외경제’에서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 세계 벌크선 발주량 648척 중 11%인 73척을 국내 중소형 조선소가 수주했으나, 3분기 이후 수주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중소형 조선소는 비상경영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고성지역 중소형 조선업소는 올해 사할을 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천해지 조선은 지난해보다 많은 외주 물량을 수주받아 새해부터 힘찬 가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마다 저가로 수주경쟁을 하다보니 15~20%이상 가격하락을 보여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 ‘양극화 지속’ 전망 속 고성지역 조선산업 성장 기대
조선업계에서는 대형 조선소와 중소형 조선소의 양극화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해외 석유회사 등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해 지면서 지난해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수주 목표를 11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유전 개발에 필요한 해양플랜트 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수주목표 110억 달러 가운데 해양플랜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의 한 중소 조선소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 금융권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을기피해 중소 조선소가 자금난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금융기관과의 자율협약 등을 통해 이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며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성조선산업특구 5조6천억원 경제적 파급효과 가져와야
고성조산산업특구단지인 동해면 내산리지구는 삼강M&T에서 1천10억원 투입해 22만3천318㎡ 면적을 개발해 조선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양촌용정지구 삼호조선은 192만492㎡면적에 달한다. 고성군은 고성조선산업특구단지가 오는 2012년 조선산업특구가 완료되면 연 고용인원 3만2천명으로 늘어 인구 10만명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5조6천억 원으로 고성군이 거제와 함께 남해안시대를 선도하는 조선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유치에 성공했다.
군은 고성조선산업특구 조성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총 3조4천552억1천1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전체의 41.6%인 1조4천376억2천600만원, 제조업이 36.4%인 1조2천581억1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득유발액은 총 7천146억7천500만원으로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전체의 54.0%인 3천61억6천400만원, 일반서비스 및 기타가 19.2%인 1천372억8천400만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성조선산업특구 조성과정에서 고용유발인원은 총 1만500명으로 추산되며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전체의 51.6%인 5천417명, 일반서비스 및 기타가 14.5%인 1천526명 등이다. 부가가치유발액은 총 1조4천290억9천200만원으로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전체의 44.2%인 6천320억500만원, 제조업이 24.1%인 3천441억8천만원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조선경기 침체로 고성군의 이같은 장밋빛 청사진은 공염불에 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선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향후 2년 후면 조선경기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성지역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선수보증금(RG)을 발급해 융자지원이 가능해 다소 자금력 회전에 숨통이 틔여 내년 하반기쯤이면 어려움을 탈출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