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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습과 설날

김화홍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1월 21일











▲ 김화홍 논설위원


세시풍속이란 대대로 이어 내려온 각종 명절과 우리만이 간직한 값진 풍속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역사며 민족의 뿌리고 문화가

된다. 2월 3일은 신묘년을 맞는 설날이다. 설이란 정월의 초승이며 세수(歲首)요 세초(歲初)로써 음력을 신봉하는 동양에서는 가장 큰 명절로 추앙하고 있다. 설날에는 조상께 새해의 제를 올리고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명절이다. 특히 올해는 신묘년의 토끼해로써 생육과 번성이 충만한 다복한 해를 기원하는 것이다.



백호의 회오리가 물러가면서 서기동래(西氣東來)는 사라지고 이젠 인류미래가 동방에서부터 새롭게 꽃피워지기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토끼는 예로부터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신성시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해에는 고구려의 상징인 세발 달린 삼족오가 있었고, 달 안에는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어 늘 미지의 세계에 꽉찬 이상향을 마음속에 그려왔다. 또 삼국사기에 기록된 구토설화와 토생전, 별주부전이 있으며 오늘날 판소리의 수궁가로 유명해진 토끼의 이야기 내용을 보면, 심해의 용궁에서 살아나올 정도의 꾀를 지닌 동물로 지혜의 상징이며, 풍요와 번영의 대명사는 다산을 하고 다스림의 상징까지 늘 더하고 있다. 토끼는 한 번 출산에 5~6마리를 출산하고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자생의 끈질긴 본능을 갖추면서 마치 순종하는 아름다움이 만백성과도 같다하여 사랑을 받아왔다. 신라 선덕왕 26년(727)에 승려 혜초가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와 ‘왕오천축국전’을 지은 해가 토끼해였으며, 세계문화유산에 보관시설과 보관물이 함께 지정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이 또한 토끼해에 제작 되었고, 선조들은 시대마다 도읍지를 옮길때는 토끼해에 맞춰 천도를 했다고 적고 있다. 그 이외에도 수 많은 좋은 일들이 역사속에 토끼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들이 토끼해를 맞아 좋은 징조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60갑자의 스물여덟번째에 해당하는 토끼는 예로부터 정치, 사회, 농경문화 및 인류생활 전반에 걸쳐 희망의 상징물로써 역사발전과 그 맥을 같이해 왔다. 그렇다고 꼭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토끼해를 운영하는 자의 방법과 철학에 따라 길흉이 바뀌었다. 조선 중종 14년(1519) 희빈 홍씨의 아버지 홍경주 일당에 의해 ‘주초위왕(走肖爲王)’의 올가미에 걸려 조광조를 비롯한 그 시대의 석학 7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은 선비와 사상의 암흑기를 맞이한 참담한 사화가 기묘년에 있었다. 또, 인조 5년(1627) 후금의 침략으로 빚어진 정묘호란 역시 토끼해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역사란 항상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와 미래를 식견과 예지로써 잘 설계하고 이끌어 가야한다는 교훈도 겹친다. 송구영신을 맞는다면 호사다마도 같이 있게 마련이다. 어쨌던 신묘년은 분명 좋은 일들이 가득한 해가 될 것임에 틀림 없을 것 같다. 지난해(경인년)엔 전국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장두로미(藏頭露尾)’로 머리만 감추었지 꼬리는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는 부정과 부패, 권위가 판을 쳤고, 시작은 있었는데 그 과정과 결과가 미흡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올해 교수들이 뽑은 바람의 내용은 ‘민귀군경(民貴君輕)’으로써 관권이 민권 위에, 부자가 빈자 위에 군림하고, 힘있는 자가 약한자를 핍박하는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교수들이 민귀군경을 뽑은 이유다. 이 말의 뜻은 “백성이 가장 귀하고 임금은 백성보다 가볍다”는 뜻으로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에는 토끼가 주는 상징성을 꼭 이루자는 부탁과 함께 다짐의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민심이 천심임을 기억하며 인심의 소리가 곧 하늘의 소리임을 알아 두려움과 떨림으로 귀 기울여 다스리고 사랑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하겠다. 감사원장으로 발탁된 정모씨가 과거 대검차장에서 은퇴후 모기업체의 법률고문으로 1개월에 1억원을 받아 7개월에 7억원어치의 자금을 받고 청와대 감사특보로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기업체에서 그 사람에게 1억원을 주었다는 것은 비리를 검찰청과 사전에 무마해 달라는 뜻으로 그 역시 부정과 비리를 비호하는 자가 될 수 있다. 어찌 정씨 한 사람뿐이랴. 현직법관이 받은 보수가 월평균 520만원인데 무려 20배가 넘는 돈을 받는 자들이 전직 판검사 및 장차관으로서 부패의 온상을 키우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 고위직의 실세에 있는 공직자들은 먼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김관진, 당신이야말로 깨끗한 분이니 난세에 국방부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해 봐라.”는 만장일치의 통과내용을 듣고 온 국민이 반가운 소리로 “국방은 한 숨 돌렸다.”고 했다.



올해는 진정 살맛나는 한 해를 꾸려나가야 하겠다. 한국은 세쌍둥이 1조달러시대를 맞이한다. 2011년도 국내 총생산은 1조달러를 능가 할 것이며, 무역도 1조달러에 달하고, 전체주식에 대한 시장가치인 시가총액이 1조원달러를 넘어 설 것이다. 이 같은 눈부신 데이터는 한국인의 자랑거리로 다른 나라들에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절대로 한반도가 전쟁의 위기에서 4대강국의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되며 서로가 대화로써 통일의 길을 찾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뼈를 깍는 각오로 나라를 위해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국민 모두는 부정부패에서 멀리하도록 바란다.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의 조상들에게 제례를 제쳐두고 먼 외국으로 비생산적 비윤리적 관광을 떠나는 것은 삼가 해 줄 것을 아울러 당부한다. 오늘의 한국이 건재한 것은 바로 충과 효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바탕위에서 교육과 경제 및 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자. 그래도 전통 설날은 가치의 설날과 함께 우리의 가슴에 향불로 남아 있어야 한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1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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