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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금리’ ‘환율’ ‘환경이변’에 주목해야

이봉원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2월 31일
ⓒ 고성신문

작년 이맘때도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전망하는 글을 썼다. ‘2010년은 갈등해소가 먼저’라고. 경인년 한 해도 저물어간다. 2010년을 대표하는 단어는

연 ‘소통’이었다. 국민과의 소통, 여야간의 소통, 남북간의 소통, 가족과 직장 상하간의 소통 등등.
소통이란 뭔가.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이 소통이다. 의사소통이 그렇고, 교통소통이 그렇고, 사람의 신체에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기가 막혀 그야 말로 ‘기가 차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만다.
2010년은 소통이 그다지 원활한 한 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좋은 뉴스부터 되짚어 보자.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전해진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소식은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꺾었다는 성취감에다 세계 최고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국민의 마음을 녹였다. 지난해 엄동설한에 순번을 정해가며 백신을 접종하던 ‘신종 플루’의 횡포도, 새해 벽두 첫 출근길을 25㎝나 되는 눈으로 막았던 장애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 연말에 또 ‘구제역’이란 것이 청정지역 강원도까지 휩쓸면서 먹기도 힘든 한우가 땅 속에 묻히는 안타까움을 맞고 있다.



6월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은 3월 온 국민을 분노와 배신에 떨게 하던 천안함 침몰사건의 아픔과 6월에 좌절된 두 번째  희망 나로호 공중폭발을 조금이나마 위무해 슬픔 속에서 배시시 웃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런데 채 8개월도 안돼 11월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으로 깊은 고뇌 없이 북한을 옹호하던 젊은이들도, 천안함 침몰이 남한의 시나리오라며 횡횡하던 유언비어도 생각을 고쳐먹고 전쟁의 위험과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를 재평가하기에 충분했다.
2010년 여름은 소통이 부재한 클라이막스였다. 7월 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활동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데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추진력을 잃은 정운찬 총리가 퇴임하고, 이어 젊은 피로 상징돼온 김태호 총리후보자가 등장했다. 그러나 젊은 한국을 기대하던 국민들은 국회청문회에서 나타난 양파껍질 이슈에 또 한 번 자괴감을 갖게 만들며 소통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매양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것이 자연의 섭리겠지만 올해는 유난히 4월까지 이어진 한파에다 폭서와 기습폭우가 이어지는 기후변화는 9월 추석 광화문 왕복 10차선 도로에 도랑물이 흐르는 진풍경도 낳았다. 그 결과 올해는 그렇게 맛있는 과일을 맛보는 호사를 잃어버렸다. 또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참패와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참패는 ‘민심이 내게 있다’는 위정자들의 작위적 해석이 얼마나 허구인지도 알게 해줬다.
9월 초 외교부 장관까지 자식의 취직걱정을 하다가 불명예 퇴진하는 가운데  서민들은 10월에 배추 한 포기를 사기 위해 백화점 할인코너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골목상권까지 침투한 대기업 할인매장(SSM)문제, 학교 무상급식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 수많은 소통부재 이슈들이 비오는 날 물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마냥 저마다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이밖에도 북한 김정은 3대 세습 본격화, G20 서울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등장하는 가운데,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꽃은 피듯이 일반인의 생활 속에서는 스마트폰과 페이스북 열풍으로 2010년 개인간의 소통은 대미를 긍정적으로 장식하고 있다.
신묘년 새해는 상당한 ‘통찰력’이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금리와 환율 이슈가 핵심이다. 거대 국가인 미국이 세계 긴축통화이자 자국통화인 달러를 펑펑 찍어내는 양적완화조치를 취하고 있다. 1차 1조7천억달러를 실시한 데 이어, 새해 6월까지 추가로 6천억달러를 푼다는 전략이다. 
추가 유동성이 우리 돈으로 약 2천500조 원(달러당 1천100원 기준)을 넘는다. 우리나라 2011년 예산 약 310조원의 8배가 새로 풀린다. 자국민을 살리기 위해서다. 막걸리 통에 자꾸 물을 타는 격이다.



미국이 미국 돈을 푸는데 왜 문제인가. 우리나라는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헝가리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등 수많은 나라들이 IMF 구제금융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 때의 아픔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달러를 금이야 옥이야 아끼며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내다 팔 것이다. 그러면 자국통화와의 환율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수출주도형 국가에서는 상품의 본질가치에 상관없이 예측범위 이상의 환차손익에 노출될 것이고, 개인과 기업의 흥망이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3의 변수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 또 달러표시 외화자금은 국내 증시에 유입 유출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언제 얼마나 서서히 전개되느냐와 어느 나라에서 언제 어떻게 시작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여기에 환경이변은 이제 친숙한 단어가 됐다. 태풍보다는 점점 한파와 폭우 폭설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뉴스제목이 된 지 오래다. 이에 따른 결과는 원자재 가격 급등락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소박하게 살아가려 해도 자급자족이 아닌 이상, 모든 인간은 세상의 흐름에 노출되게 돼 있다. 그렇기에 2011년은 살아가는 삶의 통찰력을 갖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한 해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다보면 긍정적인 뉴스보다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 개인적인 부정적 사고의 기저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슈이니 당연한 것이다. 가장 살기 좋은 세상은 아무 뉴스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누구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는 선량하다. 그렇기에 흘러간 과거를 교훈삼아, 신묘년 새해에는 토끼의 맑은 눈처럼 혜안 있는 통찰력으로 또다시 희망차게 맞을 일이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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