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6-25 10:00:1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특별기고

진정한 언론인 ‘고 천익세 선생’의 부음에 부쳐

정종암 미래행복포럼 대변인, 칼럼니스트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2월 10일











▲ 제목을 넣으세요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무슨 날벼락인가. 아직도 여명이 많이도 남은 지역언론인 고 천익세 선생. 재경향우회가 개

최하는 ‘고성인의 밤’이 있기 전날인 7일 그의 부음(訃音)을 받았다. 슬프고 안타깝다.


 


고향과 서울의 가교역할의 공간에는 항상 재경향우인 고인이 있었다. 어디에서 정보를 알고는 고성신문의 지사장답게 용맹스런 사자처럼 나타났다. 그가 없는 어떠한 행사장은 허전함 그 자체였다. 고 천익세 선생은 고향을 사심없이 사랑했다. 또한 여느 이와 달리 뒤편에 앉아 나서지도 않고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했으며, 물욕과 권력욕도 없었다. 진정한 고향의 일꾼이자 본지와 향우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려도 시원찮을 지역언론인 고 천익세 선생.



고인은 내일이면 영면의 길을 떠난다. 그를 아는 향우들에게 어찌 안타까움과 슬픔을 남지 않으리까. 사는 것도 자신의 몫이고, 죽음 또한 자신의 몫인 게 자연의 순리이지만 너무 이승을 일찍 떠난다. 순간 순간을 산다는 게, 순간 순간 죽어간다는 것이 우리들의 삶일지라도 너무 일찍 떠난다는 슬픔만을 안겨준다. 재경향우들에게 저 하늘의 큰별 하나가 떨어진 것과 같다. 언론인의 한 축을 이루는 필자가 메이저급도 아닌 지역언론의 사정을 어느 정도 예측은 했었지만, 언젠가 이렇게 물었다. “선배님. 보수는 좀 나옵니까?”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야~아, 보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명예직!” 고인에게는 고성신문 서울지사장 그리고 재경향우회 홍보국장이란 큼직한 직함이었지만 거의 아니, 아예 무보수로 봉사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하였음에도 재경향우가 있는 곳에 항상 그가 있었다.



예전과 달리 지난 가을에 몸은 누가 보아도 수척해 있었다. 그러나 선배를 위하고 후배를 아끼며 동료를 사랑하는 넉넉한 마음씨를 뒤로한 채 이렇게 일찌기 생을 마감할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 이제 걸출한 입담과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고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고인이 지난 늦은 봄에 자작(自作)한 김삿갓 김병연의 삼행시 한 구절을 생각케 한다. 고인이 그간 남긴 족적에 비해 하잘 것 없지만 남기지 않을 수 없다.
“김-김새는 소리하지 마라. 병-병신같은 소리하고 있네. 연-연이 하늘에 두 개 올라간다고 쌍년이냐?”고 즉석에서 읊은 고 천익세 선생. 저 하늘의 별을 따고 그 연을 타고 다시 내려와 헤밍웨이 작품 속 “뼈다귀만 남은 말린 생선을 뱃전에 매달고 돌아왔지만, 또 다시 망망대해로 나가겠다는 산티아고의 삶”을 다시 우리들 곁에서 불태우지 않으시렵니까. 고인이시여!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2월 1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