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6-25 08:53:2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

유학의 길

이상근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2월 03일
ⓒ 고성신문

고성군이 미국유학길을 개척(?)했다고 한다. 전국적 지방적으로 대대적인 언론의 바람을 탔었다. 군민들의 기대도 대단했다. 특히 전국 제일의 교육도시 건

이라는 고성군의 교육정책에 회의적인 사람들도 이번 경우에는 공감하고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지금 시대에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던 그 옛날의 미국은 아니다. 그러나 자녀 교육에 말 못할 홍역을 치루고 있는 농촌지역의 학부모 입장에서는 기대를 가질만하다. 고성군과 자매결연한 미국 글랜데일시와 유학교류를 하겠다는 것인데 공신력이 있어 긍정적이다. 요즘 얼마나 유학 브로커들이 많은가. 잘못 걸리면 아이들 망칠 수 있다. 고성군이 공식적으로 유학프로그램을 가동해서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데 얼마나 믿음직한 일인가. 옛날에는 특출한 인재들만 유학을 갔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학연수는 보편적이고 조기유학으로 인한 기러기 가정, 국내 대학에 못갈 형편의 아이들이 면피용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잘 적응을 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소수이고 대부분 아이들은 실패한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분의 자식의 경우는 미국에 있는 친한 지인의 소개로 자기 아들을 유학 보냈는데 적응을 못해 대인 기피증에 걸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모의 관리 소홀, 유학 브로커의 탐욕적 이기심과 부도덕, 그리고 잘못된 유학만능이 빚어낸 결과였다. 이번 고성군의 유학정책은 이런 문제점을 잘 보완하고 내실있게 추진하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입시의 계절이다. 입시생을 둔 학부모는 물론이고 전 국민적 관심사이다. 그러나 전에는 전쟁처럼 살벌했지만 지금은 축제의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정말 발전적 진화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교육이 내실을 갖추면서 실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학교 역시 예전처럼 성과위주의 합격생을 내지 않는다. 먼저 아이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학교보다 전공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대학자체보다는 대학의 전공학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호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만큼 아이들을 배려하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수능 치는 날은 국가와 전 국민들이 긴장이다. 옛날에는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차츰 차츰 즐거운 긴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생각해 보라. 입시생을 위해서 전 국민, 전 기관들이 출퇴근 시간을 늦추는 나라. 특히 듣기시험 시간에는 시험에  방해 될까봐 소음 및 비행기 이착륙시간도 통제하는 나라, 이 지구상에 우리나라 말고 어디 있는가. 입시축제다. 역동적이면서 아름답고 자랑스러우며 희망적이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 정책에 대해서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바마는   유학 출신 성공사례의 대표적 인물로 알고 있다. 그가 진정으로 한국의 교육을 부럽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교육이 희망과 비전이 있다는 메시지다.



이제 교육은 국가교육의 차원을 떠나 지방 교육이다. 교육이 단 기간 내에 성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교육 정책이 만능도 아니며 정책입안자와 집행자 역시  수호천사는 아니다. 전문가 중에 가장 위험한 전문가가 교육전문가라는 웃지 못 할 비아냥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제일 믿을 수 있는 교육전문가는 부모다. 부모의 입장에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자식을 보면  자식의 미래를 볼 수가 있다. 부모와 가정에서부터 건강한 인성이 잡혀진다. 그리고 학교와 교사, 제도와 정책이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순환되어야 한다. 



요즘같이 지구촌시대에 유학교육이란 체계적인 과정에서 신중하고 투명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고성군도 성과에 연연해서 유학 교육이 전국제일의 교육의 표본인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의 흥망은 단기간에 나타나고 인수교체도 가능하지만 잘못된 유학교육은 장기적으로 서서히 망가져 버린다. 뒤늦게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책임을 물을 것인가. 그리고 군민들은 물론이지만 아이들과 학부모들도 이번 고성군의 유학 정책에 객관적 현실적 기대치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군은 유학교육에 대한 제도적 범위에서 학부모와 군민들에게 공신력 있는 행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앞으로 군과 학부모, 학생, 그리고 학교가 교육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이 기회를 내실있게 잘 활용한다면 진정으로 글로벌 고성으로 나아가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학생교류프로그램을 잘 개발 시행한다면 앞으로 학생 스스로 유학갈 수 있는 건강한 힘을 키우는 데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유학이란 배우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서 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말이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2월 03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