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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인간개조

김화홍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0월 08일
ⓒ 고성신문

윗물이 썩으면 아랫물이 썩기 마련이고,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은 것은 자연의 진리다.
요즈음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급 정부고위 관리들의 임용을 위

한 국회 청문회와 부정과 연관된 검사들의 수사에 임하는 특검 내용들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듯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용인즉, 대통령이 검증하여 내놓은 국정의 운영자들 그 모두가 탈법과 연관된 자들이었다. 다시 말해 그 더러운 대명사인 탐관오리(관을 탐내는 더럽고 욕된 자)에 해당하는 자들로서 그 비리의 유형별로 보면 돈과 결탁한 승진, 권력의 남용, 군미필, 업자 봐주기, 국민혈세 남용 등 그 모두가 중형을 받을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도 깨끗한 청백리 (황희. 맹사성. 하륜 등)가 없다는 것은 이나라 정치 현실과 미래가 암흑의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특이나 법을 집행하는 검사들의 불법행위로써 법 심판의 최후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에 대해 이들에게 정의와 민주주의를 맡긴 국민들의 허탈감은 비애에 젖게 마련이다.


 


지금 국민 모두는 참담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현 정부의 대통령도 과거정부와 같이 정의사회구현을 부르짖건만,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이 그들의 인성과 정신에 배여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도자 직책을 맞긴 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던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내가 관조해 볼 때 이런 범법자들은 전체 공무원의 일부에 준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박봉에 국민의 공복으로서 열과 성을 다하여 봉공하는 공무원이 이들보다 많기에 국가가 존속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땀 흘리는 이들에게 찬사와 아울러 성원을 보낸다. 준엄한 역사의 교훈은 부정과 비리의 온상에서 싹튼 탐관오리가 많으면, 고도의 경제 성장에서 행복감에 젖어 잘사는 국가의 국민일지라도 단 시간에 처참한 멸망의 비운을 맞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교훈이다. 국회의 청문을 당하는 자들과 이들을 심의하는 국회의원 그들의 도덕성과 준법성 및 역사 인식은 또 어떠한가. 왜 하필이면 도약의 단계로 뻗어가는 이 시대에 각 부서를 책임진 지도자들이 이토록 오염이 되었는가를 나는 역사를 통하여 간략히 약술해 본다.



하나는, 양식(良識:건전한 식견)의 부족으로 공사의 판별능력과 인간 자질이 부족한 것이며,둘은, 부의 가치관에 편중된 자본주의 역류현상에 함몰되어 본인과 자식들에게 연계된 철저한 부의 축적 및 출세에 치중한 탓이고, 셋은, 삶의 보편성(합당한 가능성의 성질)이 부족하여 오리(汚吏)의 행각으로 치중함을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연된 공직자들의 비리를 혁파하는 방법으로서는 공무원의 근무조건 개선책(보수 및 승진)에 힘쓰고, 강도 높은 법망의 실행이며, 윤리 및 도덕의식의 강화교육이 선행되어야겠다.
실로 우리는 긴 역사의 여과과정에서 썩은 놈의 정치와 탕물에 오염되어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관료 때문에 고대는 물론 현대사까지 나라가 패망한 사례가 몇 번이고 있었다. 역사의 변천사를 보면 권세와 결탁된 물질의 배부름과 항상 정신문화가 충돌한 내용들을 볼 수 있다.


 


요즈음 고도로 발전된 서구의 물질문명은 서서히 동양의 정신과 윤리의 문화속으로 이식되고 있다. 그러나 서양각국들의 고도의 물질과 문화를 향유하며 선진국으로 발전하였던 힘의 원천은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핵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정신이었다. 이것은 바로 정의와 상생, 종교적 윤리성이 바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의 그릇된 출세욕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이들을 위해 우리 할배나 선각자들이 선험적 교육의 효과를 거양한 동양 철학의 오상(五常), 인의예지신의 실천덕목을 권하고 싶다.



오상은 어질고(仁), 의로서의 행동(義), 예절(禮), 지혜로운 삶(智), 믿음과 신의(信)로운 인간상을 뜻한다. 이미 우리는 오상의 실천으로 훌륭한 정치인과 관료를 배출하여 조국을 반석에 올려 놓았다. 또한 권하고  싶은 것이 무소유의 철학을 음미하자는 것이다.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리는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마하트마 간디’가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보이면서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요, 내 재산은 여기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한 장과 수건 이것뿐이요”라고 했다. 10억이 넘는 인도인의 자유와 국가의 독립을 창출해낸 대 지도자의 소유물은 오늘날 우리 돈 만원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간디’는 이어 “내게는 많이 가지는 것이 범죄처럼 생각난다” 고 하면서 소유는 가지지 못한 자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므로 소유관념은 때로는 자기 분수까지 돌볼새 없는 큰 욕심으로 파생되어 인간의 눈과 양심을 멀게 한다고 했다. 우리들의 옛 교훈에 “황금을 돌같이 하고, 권세는 망신(亡身)의 근원임을 세 번 생각하라”고 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타계하신 법정(法頂) 스님의 ‘무소유’를 유혹의 순간에서 얻어내자고 다시 권하고 싶다. 스님은 “우리는 빈손으로 왔기에  언젠가는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니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이 떠나갈 것이다” 라고 했다.


 
끝으로 이 나라의 모든 공직자들이여, 민족과 역사 앞에 내 직분에 충실하면서 썩은 냄새로 두 번 죽는 못난이가 되지 말 것을 당부 드린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10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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