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2 04:21:3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라이프

“당신의 의로움 영원히 이어가겠습니다”

고성고 출신 故천찬호씨 선행기려 한라건설서 모교 장학금 지급 약속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8월 09일
ⓒ 고성신문

고속도로에 멧돼지가 출몰해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수습하다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 숨진 한 청년의 의로움을 기리기 위해 그가 다니던 직장에서 모교에 장학

지급을 약속해 더욱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숨진 청년은 고성고등학교 33회 졸업생인 천찬호(29)씨.



천씨는 최근 순천 남해고속도로상에서 안개가 자욱해 한치 앞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멧돼지가 출몰해 사고가 발생하자 더 이상의 사고발생을 막기 위해 갓길에서 자신이 기꺼이 수신호를 하다 돌이키지 못할 변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이같은 천씨의 의로움은 그가 다니던 직장 한라건설에 알려져 모교 후배들에게 그의 선행이 길이 이어지길 바라는 뜻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 것이다.
지난 23일 한라건설 이권철 인사부장과 박동찬 팀장은 고성고등학교를 찾아와 장학금 지급의 뜻을 전했다.



이권철 부장은 “찬호씨는 회사에서도 매우 모범사원으로 모든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유능한 인재였다. 회사로서도 인재를 잃은 슬픔이 매우 크다”며 “비록 짧은 생을 살다갔지만 훌륭한 청년의 선행과 의로움을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장학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선행을 많이 행하는 착한 학생에게 지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학금은 매년 학기초 2명의 학생에게 각각 150만원씩 연간 300만원이며 10년동안 지급된다.
특히 장학금 명칭은 천씨의 선행과 의로움을 잊지 않기 위해 ‘한라건설 천찬호 장학금’으로 명명됐다.
내년 첫 지급때는 한라건설 사장이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이화성 교장은 “학생 찬호는 매우 예의바르고 적극적이며, 항상 남을 돕는 선한 학생이었다”며 “학창시절 전교회장을 맡을 만큼 리더십도 강하고 공부도 늘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 최고의 장학금인 만큼 찬호의 선행이 결코 빛을 바라지 않도록 가장 모범이 되는 학생을 선정해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천상렬씨는 “회사에서 먼저 간 직원을 위해 이렇게까지 배려해 주어 감사하다”며 “생전에 찬호가 고성고등학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애교심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부모의 속을 썩이지 않던 녀석이었는데…”라며 속울음을 삼켰다.     


 

황수경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8월 09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