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턱 높아 보행장애 주민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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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읍내 일부 횡단보도 인도 턱이 너무 높아 주민불만이 많을뿐 아니라 장애인 등의 보행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군민들은 이에 대한 시급한 조치와 대책�

대표적인 사례로 고성군청 앞 횡단보도 2곳과 강병원 옆 횡단보도는 인도턱 높이가 무려 20cm가 넘는 곳이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할뿐아니라 유모차 휠체어 등을 이용할 경우 인도턱을 넘을 수 없어 차도를 이용하는 등 이로인해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곳은 가로수와 도로표지판 지주가 양쪽에서 가로막고 있고 택시 등이 항시 주차되어 있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병원 옆 횡단보도의 경우, 최근 기존 횡단보도를 고성읍사무소 방향 5미터 위쪽으로 옮겨 설치했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횡단보도 구간에서 불법 좌회전하는 차량이 많아 현 위치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하는 민원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군이 민원을 신속히 이행한 것까지는 나무랄데 없으나 일의 순서가 뒤바뀐 점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횡단보도 이전설치 이전에 관련시설물을 정비하고 이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군관계자가 예산문제와 업자선정 등에 시간이 걸려 인도턱 개선이 지연되고 있을뿐 곧 시정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그렇다하더라도 군청앞 횡단보도도 역시 이와같은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고성군 행정이 장애인과 보행자의 편의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됐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고성군내 대다수 인도 등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했더라도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점자유도블록이 잘못 설치되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 많아 시각장애인들의 생명의 위협은 물론 재시공할 경우 결국 예산낭비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들 장애인들이 점자유도블록을 믿고 걷다가는 대형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높아 빠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일례로 성내리 수협앞 사거리의 경우 점자유도블록을 믿고 따라 가다가는 횡단보도도 없는 차도로 돌진하도록 안내되어 있어 교통사고를 면할 수 없게 잘못 설치돼 있다. 최근 점자유도블록을 새로이 정비한 읍사무소 앞 횡단보도도 예외가 아니다. 선형블록과 점형블록은 규격품을 사용해 인도선형은 제대로 된 반면 황단보도로 이끄는 선형블록이 설치가 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은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장애인안전시설규정 ‘4.6.2형태와 규격’은 ‘점자블록의 표준형의 규격은 30cm×30cm으로 정해져 있고, 표준형의 규격을 축소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현재 고성군에 설치되어 있는 규격미달의 점자블록은 장애인들에게 혼돈만 줄 뿐 정확한 인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진행방향을 알기 어렵다. 군이 그간 고성읍내 보도블록을 수차례 교체해 오면서도 규격에 맞지 않는 점자블록을 사용하는 바람에 이를 걷어내고 규격에 맞는 점자블록을 새로 설치하려면 많은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는 “보도설계 과정에서 잘못된 점자블록을 설계시공하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며 “점자블록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