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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께 올리는 글

박양희 고성신문 주부기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7월 20일
ⓒ 고성신문

아버지! 어머니!
며칠전만 해도 불볕더위가 숨을 막히게 하더니, 오늘은 시원한 장맛비가 장대같이 내려서 그동안에 쌓였던 먼지들이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는 듯

속이 다 시원한 것 같습니다.



부디 건강 상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얼마전 고성에 오셨을때 많이 수척해지신 얼굴을 뵈니 마음이 많이 아파옵니다. 언제나 우리 부모님은 늙지 않고, 멋쟁이 일것만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벌써 제가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부모님이 많이 연로하신걸 새삼 느껴 봅니다.


 


일곱남매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저는 아들 하나도 힘들다고 큰소리 치고 짜증을 낼 경우가 많은데, 일곱남매들이 우글우글 정신이 없었을테고 챙겨주시는 것 또한 너무나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어떻게 표현하기가 힘이 듭니다.


 


아버지께서 너무 엄하셔서 어렸을 때는 너무 싫고 틀에 매여 살아 어떡하면 눈을 속여서라도 벗어나고 싶고 그럴때면 들켜서 야단을 맞기도 하고, 너무 엄격한 예절과 교육 때문에 벗어나고 싶을때도 많았지만, 세월이 지나 사회에 나와서 생활하다보니 버릇이 없다거나 교육을 잘못 받았다는 그런 소리 한 번 듣지 않고 살다보니 이 모두가 부모님께서 저희들을 엄격하게 잘 보살펴 주신 덕이라 깊이 생각합니다.



언제나 저희들 곁에서 살아 계신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일찍 조실부모한 사람들은 부모를 허공에 외쳐 부르지만 우리는 “엄마”하고 소리쳐 부르면 어디선가 언제나 “왜~ 응”하고 자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메아리쳐 돌아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부모란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들의 고난과 슬픔, 때론 기쁨을 받아주시는 부모님이 없다면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를, 이제 오십이 다 되어서야 알것만 같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부모님의 존재와 부모님의 사랑이 하늘만큼 땅만큼 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잘해 드리지 못한것이 가슴에 사무쳐 목이 메입니다.



앞으로 잘해드리겠다고 다짐다짐하면서도 내욕심, 내 자아가 깨뜨려지지 않아서 부모님의 마음을 섭섭하게 해 드리는 것 같습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장성한 자식들을 보시니 조금은 위안이 되시죠?



저는 특히 막내딸로서 더 많이 걱정을 끼쳐 드렸던 것 같습니다. 시집을 늦게가서 걱정을 끼쳐드렸고, 시집을 보냈더니 자식이 늦어서 노심초사 걱정을 시켜 드렸습니다.
더욱더 제가 잘해드려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지 효도 한 번 못해 드려서 항상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여름휴가때는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민수랑 함께 꼭 찾아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0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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