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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반복 교육, 아이들의 작은 변화가 반갑습니다

거류초등학교 도움반 이근숙 선생님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8월 28일
ⓒ 고성신문

벌써 25년이나 교직에 몸담았지만, 도움반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으니 이론이야 알지만, 아이들과 직접 부딪히는 실전은 아직도 이

숙 선생님에게 약간은 어렵다.


 


 


교실에 들어서니 까무잡잡한 아이 하나가 블록을 쌓는다. 그만하고 가도 좋다는 선생님 말이 떨어지자 아이는 가방을 들쳐 메고 혼자서 차렷, 열중쉬어 순서대로 척척 하더니 안녕히 계세요 씩씩하게 인사하고 교실을 나선다. 일반적으로 특수반이라 부르는 도움반 풍경.



거류초등학교 이근숙 선생님은 1984년 교직생활을 시작해 쭉 창원이며 마산처럼 도시에만 있다가 고성에 전근해 구만초등학교, 동해초등학교의 일반학급을 차례대로 거쳤다. 



벌써 25년이나 교직에 몸담았지만, 도움반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으니 이론이야 알지만, 아이들과 직접 부딪히는 실전은 아직도 이 선생님에게 약간은 어렵다.



“도움반 아이들은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들보다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많은 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특수한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개인별 장애요소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각 아이들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이제 한 학기가 채 겨우 지났지만, 이 선생님은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신념을 얻었다. 또 시골학교에서 근무하며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느꼈단다.



“우리 아이들은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않거나 지역적 특성으로 아이들을 위로하고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교사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시골학교의 도움반이죠.”



6명의 도움반 아이들은 학습장애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구체적인 내용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고, 행동에도 일일이 교사의 수정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적은 인원인데도 힘든 이유는 여기 있다. 하지만 또 그 때문에 보람이 생긴다.



“도움반 아이들은 학습의 성취까지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오래 걸려요. 그러나 다소 느리더라도, 작은 변화를 이뤄가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람을 느낍니다.”



도움반 아이들은 선입견과 맞서야 한다. ‘도움반’이기 때문에 뒤처질 것이라는 선입견과 아이들 사이에서 외모나 청결, 학습부진을 이유로 약간의 따돌림을 감수해야한다. 또 학습장애의 경우 다른 장애가 수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선생님은 아이들의 친구관계나 정서적인 안정감까지도 두루 신경써야 한다.



“학습도움을 위해서는 특수교육 대상아동을 위한 학급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열린학급이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장체험학습이나 요리실습 등 일반학급의 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게 할 계획입니다.”



이근숙 선생님에게 도움반은 ‘구분’이 아닌 ‘통합’이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다. 그녀는 학습의 차이가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약간의 차이로 인식하기를 바라고 있다.



“도움반을 통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더 나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교사로서 최고의 보람입니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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