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신종플루로 세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폐렴증세로 입원한 67세 남성으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함께 고성에서도 이달 셋째 신종플루의 발병이 확인 돼 군민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 고등학생 환자 발생, 신종플루 괴담 확산
고성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군내에서 신종플루와 관련해 접수된 사람은 총 102명으로, 이들 중 11명이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거점병원인 강병원에는 지난 26일 하루에만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13명 가량 접수됐으나, 신종플루로 확진받은 환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보건소 측이 정확히 공지하지 않고 있는데다,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달 20일을 전후해 ‘군내 모 고등학교 재학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현재 신종플루로 치료 중이던 남자 환자가 사망했다’는 등의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소 측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은 “신종플루로 확진 받은 환자는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군민들의 ‘신종플루 불안’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치료 중인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지만, 고등학생의 발병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플루가 발생한 학교의 관계자는 “개학 이후 학교 자체 검진 시 발열증상으로 보건소에 신고됐으며 현재는 등교정지 처분으로 귀가조치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에서는 개학 당시 신종플루를 조기 진단하고 대량감염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검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감염학생은 거주지가 고성 외 지역이라 등교정지 전까지 기숙사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확산 방지를 위해 이 학생과 접촉한 학생들을 모두 격리 후 귀가조치 했다. 감염된 학생은 해외에 나가지 않은, 지역사회감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교처럼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곳은 감염이나 전염우려가 높기 때문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등교 정지 해제 이후에도 계속해 동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경우 대량감염 우려로 조기에 등교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감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 타미플루 3천900명분 확보, 예방이 우선
신종플루는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기본지침만 지킨다면 감염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 전염성 질환은 손만 잘 씻어도 70% 이상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학교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손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고성군에서는 지난 25일, 보건소 관계자와 각 실과장들이 모인 신종플루 대책회의에서 젤 형태의 손세정제를 다중이용시설에 비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신종플루는 비말전염질환이므로, 마스크 착용을 장려해야한다고 결정했다.
현재 고성군보건소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3천823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또 고령자가 많은 군내 특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지역민의 20%를 확보하는 예방백신을, 40%에 해당하는 2만4천965명분을 요청해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를 보건소 자체에서 빠른 시간 내에 검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검진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는 도 예비비로 추진될 전망이다.
타미플루는 현재까지 7명의 환자가 처방받았으며, 거점병원인 강병원, 거점약국인 광하약국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필요 즉시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거점병원 방문 시에는 접수 및 간단한 검진을 거쳐 증상이 의심될 경우 3~4일의 검사를 하게 되며, 검사 기간 내에는 격리된다. 최근 들어 발생한 신종플루 사망자의 경우 기존의 질환과 병행해 사망에 이른 것이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거점병원이나 거점약국을 방문해 치료제를 처방받으면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다. 또한 백신 접종과 함께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간단한 예방으로도 신종플루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군민들의 철저한 건강관리와 위생이 요구되고 있다.
# 가을철 유행 우려, 젊은층 발병 높아
신종플루는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일교차가 큰 가을부터 겨울까지 발병 위험이 높다. 신종플루의 위험성이 더욱 큰 이유는 전염성 때문이다. 신종플루는 일반독감보다 3배 이상 강한 전염성을 보인다.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나 그 외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감염 위험이 급격히 늘어난다. 최근 사망한 세 명의 신종플루 환자는 이러한 이유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보건당국은 신종플루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은 10~20대의 청소년과 젊은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6월 말쯤 방학을 맞아 국내로 들어온 해외유학생이나 연수생 등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신종플루 주의국가에서 귀국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지지만, 낮은 연령대에서는 내성이 약하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의 경우 외부활동이 잦고, 신체접촉이 많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군내에서 올 가을 개최될 예정인 소가야문화제와 군민체육대회, 국제요트대전 등의 행사 개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행사에는 젊은층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집단활동 시 감염의 위험이 급증하기 때문에 군에서는 행사 개최 시 참가자들의 숙소 등을 방문해 발열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