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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체장, 이런 의원은 절대로 No! -내년 지방선거, 미리가보기-

심의표 논설위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7월 17일











▲심의표 논설위원


지금이 7월 중순. 내년 6월 2일이면 열 달 남짓. 열 달 하니까 꽤 길게 남은 것 같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정말 금방이다.

새 군수도 뽑아야 하고 새 도지사, 2명의 도의원, 10명의 군의원을 우리 군민들 손으로 골라야 한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 각종 조합장 선거까지 우리에겐 선거가 참으로 많기도 하다. 피뜩하면 무슨, 무슨 이유로 보궐 선거까지 치러야 하니 온통 선거판 세상 같다. 이렇게 자주 해보는 선거지만 막상 때가 되어 적임자를 뽑아 볼라치면 그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이번에만은 한 번 제대로 된 우리의 대변자를, 심부름꾼을 골라봐야지 하지만 막상 표를 찍고 나면 그 장단이 그 장단. 후회할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이 좋을까? 어떤 점을 크게 봐야 할까? 능력에 점수를 줘? 아니면 인품을 보고 뽑아? 우리들 대변하는 선량이면 허우대도 좀 멀쑥해 보여야지. 신언서판이라 했는데, 학벌도 그런대로 괜찮고, 얼굴도 좀 반반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야, 주민들 반이 여잔데 이번에는 괜찮은 여성 후보가 있는지 찾아봐야지 등등 생각하면 할수록 골머리만 지끈지끈, 뾰족한 정답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에∼라 크게 뚝뚝 잘라서 이런 사람은 아니다! 쪽으로 생각을 거꾸로 잡아 머잖아 닥쳐올 선거를 좀 미리 정리해 보기로 한다.


 


“내가 내니까, 나만 따르시오” 형은 No!
선거 운동 때는 군민을 제대로 섬기겠느니, 무엇이든 주민 시키는 대로 하겠느니 하면서 허리를 90도 꺾어가면서 부산을 떨기에 이 정도면 괜찮다 싶어 뽑았더니 자리 차지하자마자 갑자기 돌변. 앞으로 15도는커녕 아예 기본 폼이 뒤로 재껴지면서 목에 힘부터 들어간다.


 


또 시간은 어떻고?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대화는 하늘에 별 따기고 얼굴 한 번 보기조차 어려워진다. 주민들 목소리는 뒷전, ‘내가 하는 것이 바로 길이요, 법이니 주민들은 따라만 오시오’ 하면서 혼자서 독주해버리기 일쑤. 어쩌다 행사장에 참석해 볼라치면 단상 가운데 앞줄에서 가슴에 꽃 달고 떡 버티고 앉아 있다가 몇 마디 인사말하고는 승용차 타고 휙 사라져 버리기나 하고.


 


모처럼 동네라도 방문하면 노인당 할아버지, 할머니, 들일하는 아저씨, 아낙네 따뜻하게 손 붙잡아 줄 줄은 모르고 무엇이 그렇게 잘났는지 노인네, 아저씨, 아낙네 구분 없이 등짝이나 툭툭 치면서 난체 하기 예사. 이런 사람 잘 못 뽑았다간 우리 발등 우리가 찍는 격이다.


 


“그것 내가 다 해 준거지” 형도 No!
군 예산은 물론이고 도비도, 국가지원금도 그 재원은 우리가 열심히 벌어서 낸 세금이 그 원천이다. 이 돈은 모두 국민이 낸 것이고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온 돈이다. 그런데 이 귀한 돈으로 다리 놓고 길 닦고 선창도 손보고 노인정도, 보건소도 지어 살림 잘 사라고 표 찍어 맡겨 주었더니 나중에 이 사람들 하는 소리 좀 들어 보소.


 


“어디서 어디까지  몇 백억 든 그 도로 말이야, 바로 내가 만든 거지.” “어느, 어느 그 몇 군데 동네 노인정은 몽땅 내가 지어 준거야.” “그 새로 지은 시장 말이야, 내가 아니었으면 될 법이나 했겠어.” “그 동네 농수로도 내가 만들었고, 농로도, 동네 앞길도 내가 넓혀줬잖아.” 심지어 가뭄 피해 보상은 물론 태풍 뒤 수재민들의 어려움도 자기가 풀어주었단다. 말만 들어봐서는 모든 일들이 자기 때문에 이루어졌고 자기가 끌어 온 돈으로 만들었으며 자기가 아니었다면 모든 게 어림 반 푼어치도 없을 뻔 했단다. 그 사람 무슨 돈이 그렇게 많길래. 그 많은 일들을 자기 손으로? 이거 원 참!


 


“이것 허가 내줄 테니, 나중에 좀...” 형도 절대 No!
당선자에게는 많은 것이 주어진다. 자리에 따라 커다란 사무실이 제공되고, 비서가 따르는가 하면 기사 딸린 승용차가 나오기도 하고, 누구 할 것 없이 많든 적든 봉급과 세비는 필수적이다. 모두가 국민과 지역 주민들의 귀한 세금으로 운영되고 충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덧붙여 정말 중요한 것은 자리마다 갖가지 권능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바로 인사권과 인·허가권 등 여러 가지 재량권이다.


 


이것이 잘못 쓰여지면 큰일 중에 큰일이다. 우리가 이런 소리 들어 본 것이 한두 번이던가? “이번 그 자리는 내가 특별히 신경 써서 보내 준거야.” “자네 이 일은 내가 잘 부탁해서 꼭 되도록 만들어 보지.” “그 일 잘 처리 한다고 적잖은 시간과 경비가 들어갔어, 그 정도는 말 안 해도 알지.” “내 평생 이런 부탁 들어 주기는 처음이야,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잊어버리면 안돼.” ‘이런 게 사람살이 아니겠느냐’면서 알 듯 말듯, 알쏭달쏭 해석이 쉽지 않게 늘어놓는 묘한 말들 말이다.


 


짧지만 이 글을 보고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소에 붙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다가는 당장 주민 소환이라도 해버리지 누가 그냥 두는가” 하고 가치 없는 넋두리로 치부해 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긴 하다. 조그마한 공사 발주마저 공개 입찰이고 쥐꼬리만한 판공비까지 카드다 뭐다하며 낱낱이 공개되는 판에, 또 모든 공직자들이 봉사 행정 펼친다고 난리인데 무슨 낡아 빠진 소리냐며 핀잔 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이다, (더 답답한 노릇은) 뽑아 놓으면 (만에 하나) 누가 그런 짓 할지 어떻게 미리 아노?” 이런 사람도 있지 않겠는가.


 


듣고 보니 정말로 괜한 소리 늘어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이 말 만은 딱 한 마디 하고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세상이 아무리 맑다 맑다 해도, 사람은 가려서 꼭 잘 뽑아야지!!’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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