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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도덕교육 ‘논어’에서 찾자

최관호 동래향교 홍보담당 장의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6월 27일












▲ 최관호 동래향교


    홍보담당 장의


법치 사회보다도 더 살기 좋은 곳이 도덕적인 사회이다. 국민수준이 높아질

록 자연녹지 환경 못지않게 도덕적인 사회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여망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도덕적인 사회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경제규모는 세계에서 10위권에 진입하고 있으나 부패순위는 좀 좋아진 것이 42위에 머물고 있다. 부패순위와 도덕적 순위는 비슷하게 간다. 도덕이 떨어진 사회에 부패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5공화국이후 전직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대통령이 없다.


 


대통령은 국민 중 도덕적은 물론 가장 정직하고 훌륭한 사람을 선출했다. 그런데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비리에 연루돼 교도소에 갔고,  김대중, 김영삼 두 전직대통령은 아들들이 교도소에 갔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을 받고 법의 심판을 받기 전에 목숨을 버렸다.


 


또한 국회에서도 ‘떼 법, 도끼국회’라는 언어를 유행시켜 세계 언론의 지탄을 받았다. 지방의회, 각종 단체는 물론 심지어 아파트자치제, 종교단체, 종중 일에서까지 이런 일이 빈번하고 있다. 과거 L시장, D건설사 사장 등이 비리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번 노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죽음에 대해 안 된 말이지만, “비리에 대한 흉사엔 기피시하는 도덕적 사회분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선거에 선거부정이 대두되어 현재 재판이 계류 중이고, 일부지역 교육청에서 기초학력진단평가의 허위작성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교육청 책임자들은 일선교단에서 교사, 교장을 거친 우수한 자로서 엄선된 사람들이다.


 


그런 감독자들이 비도덕적인 일에 연루된 것은 학생들에게 음으로 양으로 ‘도덕적 교육 따로, 도덕 행동 따로’ 이중 교육을 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우리는 학교에서 주입식 도덕교육을 받은 이후 세대부터 도덕이 쇠퇴하게 되었다. 도덕이란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현재 학교에서 현장 자원봉사 등을 시키고 있지만, 학생들이 가산점을 받기 위한 타의에 의한 주입식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도덕교육은 주입식교육이 아니라 솔선수범할 수 있는 완전한 인격자가 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양심을 닦아 윤리적으로 인간의 도리를 알고 인격완성을 해 가는 길이다.



‘논어’에 도덕성은 기본이고 자기완성을 위한 가르침이다. 예를 들면 仁(인)에 대해 제자 顔淵(안연)이 물으니 공자님이 대답하시기를 “克己復禮爲仁(극기복례위인)”이라고 하셨다. -모든 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을 하는 것이라 했고, 仲弓(중궁)이 물으니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하고 使民如丞大祭(사민여승대제)하며 己所不欲을 勿施於人 (기소불욕물시어인)”이 라고 하셨다. -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보는 것 같이 하고, 백성들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지내는 것 같이하며,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다.


 


樊遲(번지)가 물으니 “先難而後獲(선난이후획)” 이라고 말씀했다. 어려운 일에는 먼저하고 얻는 것은 남보다 뒤에 하는 것이라 말씀했다. 제자의 물음에 현 위치에서 자신을 완성할 수 있는 수신을 해 인으로 가는 길을 가르치셨다. 옛날 서당에서 유생들을 가르치는 훈장들은 學行(학행)이 일치되는 도덕적 자신의 인격부터 완성한 완전한 선비들이다.


 


이런 자기완성을 이룬 것은 인(仁)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인을 교육하려면 논어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 학교에서 아무리 주입식 도덕교육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인격을 완성하는 길은 ‘논어’ 밖에 없다. 노 대통령 재임 중 언론개혁, 검찰개혁, 민주투쟁은 인정하지만 법치사회만 알았고, 도덕적 자기완성이 부족해 비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목숨을 버려 불행하게 되었다.


 


‘논어’는 전형적 선비를 만들기 위해 20편 중 위정, 향당, 계씨 3편 외는 다 인의 구절이 들어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도덕과목 시간에 ‘논어’를 채택해야 한다. 인은 도덕적으로 완전한 자기완성을 해 선비를 양성하여 공리주의의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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