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권정호 경상남도교육감에게 듣는 경남교육
2007년 연말, 대통령 선거와 함께 첫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권정호 경남도교육감. 권 교육감의 취임 1주년이던 지난해 연말 경남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공약이행평가 당시, 4개 분야 25개 공약의 실천이 적극적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 출신으로, 경상남도 교육의 수장의 역할을 짊어진 권정호 교육감에게 경남과 고성의 교육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교권이 바로 서야 공교육이 바로 선다”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학부모 공감대 형성 평가 학원비 등 4개 분야 25개 공약 순조로운 이행 중 고향 고성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과 은혜의 산실
# 교육감 선거 당시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보십니까?
2008년 우리 경남교육은 교육본질에 충실한 교육과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교직원, 학부모,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제대로 가르치고 제대로 배우는 교육본질에 충실한 교육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고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학생이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에 주력하여 교실 냉·난방비 추가 지원, 친환경·무상학교급식 지원,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지원, 유아교육과 특수교육 등 소외계층 지원과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는 중학생 학교운영지원비 지원 등 의무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특히 친환경·무상급식과 중학생 학교운영지원비 지원은 국가지원을 이끌어내는 바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육청에서는 국제사회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하고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과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본질에 충실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고성은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뒤처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도교육청 차원의 시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고성을 비롯한 농산어촌 지역의 이농현상을 줄일 수 있는, 교육문제로의 해결 방안은 결국 과감한 투자를 통한 교육인프라 구축으로 도농격차를 줄이는 것이 그 해결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중 하나로 초·중학교의 경우는 ‘방과 후 학교’에서 질 높은 특기·적성교육활동과 교과 보충·심화학습, 그리고 보육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도 75억원의 농산어촌 방과 후 학교 운영 지원 예산을 편성하여 읍·면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할 것입니다.
거류초등학교, 동광초등학교, 방산초등학교, 삼산초등학교, 고성동중학교를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위한 연중 돌봄학교로 지정하여 연간 3억원씩 3년간 지원할 예정이며, 상리초등학교, 하일초등학교를 소규모 학교군 협동학교로 조직·운영하여 소규모 학교의 교육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할 것입니다.
우리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고성을 비롯한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인프라 구축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갈 것입니다.
# 최근 들어 ‘교육의 부재’라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타 도에서는 교권 침해나 혹은 그와 상반된 학생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이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요?
교권이 바로 서야 공교육이 바로 서고,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전국 최초로 사표헌장을 제정·공표하여 교원들이 먼저 자정(自淨)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으며, 이는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자 함입니다.
이를 통해 현장의 선생님들이 억울한 누명이나 부당한 교권침해를 받지 않도록 할 것이지만, 문제가 있는 교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단호히, 엄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전 시·군 교육청에 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완료하였고, 관련 교육규칙도 제정하였습니다. 교권침해 상담 변호사를 권역별로 확대하여 선생님들이 쉽게 대면 상담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도교육청 위촉 2명,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위촉3명, 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변호인단 4명), 무엇보다도 분쟁이 생긴다면 학교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불가항력 시 지역과 도교육청 교권전담팀에서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교권 바로 세우기 운동의 목적은 교단의 안정을 가져오게 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 무상급식의 적극 추진으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감을 얻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시책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선 올해는 지난해 씨를 뿌린 행복교육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가족들께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생활예절 교육을 통한 가족사랑·효 실천교육과 전통사상 교육을 통한 청렴·충효·학문 탐구 정신 함양에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나라와 국기, 국화에 대하여 바로 알도록 하고, 통일·역사 교육도 강화해서 올바른 국가 의식을 함양하도록 할 것입니다.
영양상담실 운영, 장독대 설치 사업, 우리 음식 체험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 급식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새로운 사회에 대응하는 창의력, 과학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하여 영재교육 영역을 다양화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할 것이며, 세계화 시대에 맞는 외국어 교육에도 충실을 기해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학교부적응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중도 탈락학생을 구제하기 위해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할 것입니다. 이 학교는 정규 3년 과정 및 일반학교 부적응 학생 위탁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공교육화를 대비한 유아교육의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 첫 민선 교육감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경남 교육의 수장으로서, 스스로의 공과를 평가한다면요?
많은 분들이 제가 진주교육대학교에만 근무한 것으로 아시는데 사실 저는 경남의 초·중·고등학교에서 21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초·중등 교육현장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인류 보편적인 삶의 목표인 행복을 교육으로 실현하기 위해 2008년을 ‘경남 행복교육 원년’으로 선포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를 위한 교육정책 추진에 초점을 모아 왔습니다.
보여주기식의 허례적·형식적인 교육 관행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 본질추구에 집중하였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행정체계 개선으로 학교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경남의 교원·학생들이 교육과정·문학·과학·정보화·체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국의 학생들과 겨루어 탁월한 입상 실적을 거두었고, 여러 가지 복지 정책 추진으로 학부모의 교육비 경감에도 기여하는 등 학생이 행복한 교육 실현에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 정책 추진으로 ‘경남 행복교육 정착’의 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제가 앞에서 솔선하여 뛸 것이니, 교육가족 여러분은 물론 도민, 학부모님, 관계 기관과 지자체 모두가 더욱 힘을 합쳐 경남교육 발전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고향 고성에 대한 추억이나, 고성에서 보낸 어린 시절로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고향에 대한 추억은 평생 저의 마음속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자란 하일에는 언제나 어머니 품 속 같이 포근한 산자락 아래에 잔잔한 호수 같은 자란만이 자리하고 있어서 산과 바다의 넉넉함을 가슴 속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임포선착장의 살아 숨 쉬는 삶의 모습과 싱싱한 생선들을 보면서 삶의 활력을 느꼈으며, 언덕배기 아래 자리 잡은 그리 넓지 않은 논밭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농사일을 할 때는 노동의 신성함과 자연이 주는 혜택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고향의 자연과 후덕한 인심이 바탕이 되었기에 경남생명의 숲 상임대표를 맡을 수 있었고, 어릴 적 할아버지로부터 한 자 한 자 배운 한학이 밑바탕이 되어 후일 남명학연구회 이사장직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고향이 저에게 준 은혜라고 여기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매일 매일을 충실한 교육자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당부 드리며, 고성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기쁨이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