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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200㎞, 1대간9정맥 종주...이인길 씨

고성서 서울까지 11번 왕복 거리, 에베레스트가 목표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1월 22일
ⓒ 고성신문

백두대간
낙동정맥 낙남정맥 금남호남
금남정맥 한북정맥 호남정맥
한남정맥 한남금북 금북정맥


고성서 서울까지가 375㎞, 1대간 9정맥을 다 합치면 4천200㎞. 이 남자

, 고성서 서울까지를 열한 번 왕복할 만큼 산을 탔다. 마루금산악회 이인길 씨. 50대 중반이라고는 믿기 힘들게 탄탄한 몸이다.



28년동안 몸담았던 수협을 떠나니 마음이 허했다. 복잡한 심경을 돌릴 데가 필요해 산을 올랐다.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2002년, 이 씨의 산행이 시작됐다. 이 씨는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 백두대간에서 뻗은 줄기인 9정맥을 8년동안 오르고 또 올라 결국 종주를 했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산을 타다 보니 산을 사랑하는 방법과 사람을 안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커다란 열매를 얻었습니다.”



이씨는 이제 남한의 큰 산은 다 올랐다. 백두대간을 거쳐 낙동정맥, 낙남정맥, 한북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 등등 남한 산줄기란 산줄기는 다 올랐다.



이씨는 산을 오르면서 인생살이를 배웠다. 50년 넘게 살면서, 인생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산을 오르며 찾은 인생살이의 해답은 ‘베푸는 마음’이었다.
처음에는 가족들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 씨의 아내는 한 번 가면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3박4일씩 연락두절인 채 산에 온 정성을 쏟는 남편이 못마땅했단다. 하지만 산이 좋다는 남편을 말릴 재간이 없어 지금은 산에 간다 하면 된장이며 김치며, 이것저것 짐보따리를 싸준다.



“산을 오르면서 무리한 적도 많아요. 저체온증을 겪은 적도 있고, 무리해서 하루에 41㎞가 넘게 오른 적도 있죠.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그렇게 무모한 짓은 안해요.”



종주가 목적이었을 때는 그저 빨리 오르고 싶어 안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산을 즐길 줄 알게 됐다. 이 씨는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도 2003년에 이미 종주했다. 다만, 같은 한반도인 북한을 통해서가 아니라 한반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는 중국을 통해 오른 것이 못내 아쉽다.



“여건이 된다면, 그리고 제 몸의 형편이 허락된다면 모든 등반인의 꿈인 에베레스트에 올라보고 싶어요. 종주가 끝난 순간에 느낀 게, 피해 안주고 사는 넉넉한 마음을 내가 산에게서 배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산이 저에게 준 인생살이 교훈이구나...했죠.”



지난주까지 남한의 모든 산을 오른 이 씨는 이제 소망이 하나 생겼다. 통일이 되면 북한의 산줄기까지 종주하는 것. 북한의 성명서 발표로 한반도 뿐 아니라 온 세계가 북새통인 지금은 어쩌면 먼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이 씨는 언젠가 한반도의 모든 산을 오르리라는 희망을 품고 산다.



몸 어딘가가 고장날 때까지는 계속 산을 오르겠다고 말하는 이 씨의 눈에 승리를 앞둔 복서의 눈빛 같은 확신이 스친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9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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