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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의 혼이 있고 월이 이야기가 있는 곳, 당항포

그때그시절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11월 08일
ⓒ 고성신문

20년도 더 됐는데 아직도 기억난다. 여덟 살 어린이날이었나.
초등학교 입학식에 입고 갔던 초록색 주름치마와 하얀 재킷을 입고 구슬이 잔뜩 담긴 가방을 매고,

분홍색 공주님 구두를 신고, 옆집 지혜네랑 같이 배에 기대어 사진도 찍고 그랬었다. 그땐 기를 쓰고 발을 굴러야 하는 오리배가 전부였는데도 그렇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름이 당황포인 줄만 알았다. 20년 전의 당항포는 그랬다.



당황포도 맞겠다. 임진왜란 때는 기생 월이가 지도에 그린 줄 하나로 나라가 살았고, 이순신 장군도 왜구를 몰아냈다는 당항포는 언젠가는 월이 덕에 또 언젠가는 이순신 장군 덕에 왜적들은 당황을 했던 포구였을 테니.
당항포는 고성사람들에겐 아련한 추억의 장소일 게다.



소풍도 당항포, 어린이날도 당항포, 나중에 자라서는 동창회도 야유회도 온통 당항포. 하지만 갈 때마다 다르니 아이들은 꿈의 놀이터요, 어른들에겐 동심으로 돌아가는 타임캡슐이요, 어르신들께는 신기하고 놀라운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이게 세월무상이라 할 수도 없겠네.



1980년 대 들어서면서 당항포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 태어났다는 말을 쓰기가 무섭게 변하고 있다. 81년 군민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서 대첩지를 만들고, 84년이 되니 관광지가 되고는 87년 11월부터는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20년, 2006년에는 공룡엑스포를 하더니 이제 내년이면 공룡엑스포를 또 한단다, 당항포에서. 할배들이 행사 때마다 하는 말이 떠오른다.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이제 당항포에는 오리배 대신 요트가 들어오고,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던 기생 월이 주막도 생겼다. 매년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곳곳에서 꺅꺅대는 아이들이 당항포 앞마당을 뛰어다닌다. 내년 봄에는 할매들은 외기도 힘든 나라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공룡 발자국을 보며 오우, 뷰리풀, 원더풀~을 외치겠지.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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