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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지구별 여행자

환경운동가 미야타 유지의 ‘고성 이야기’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10월 17일
ⓒ 고성신문

도착하는 지역마다 환경보호 알리며 기념 식수
철성고 교정 학생들과 함께 소나무 심어


 


오로지 두 다리에만 의존해 한반도의 환경을 위해 걷는

청년이 있다. 가을볕에 온몸이 그을어도, 혼자 먹는 밥이 어색해 끼니를 김밥 한 줄로 대강 때워도 ‘환경’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사치 같다는 일본인 환경운동가, 미야타 유지(宮田佑次). 미야타 씨는 지난 8월,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2004년에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학생으로, 이번에는 한국의 갯벌과 습지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환경운동가로 한국에 왔다. 군산 새만금을 출발해590㎞를 걷고 또 걸어 10월 7일, 고성에 도착했다.



“고성에 와보니 산과 바다, 갯벌과 습지가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환경들이 사라지고, 오염돼 간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물론 경제가 발전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경제를 위해 자연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미래의 지구에 심각한 문제를 끼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미야타 씨는 환경보호를 위해 꼬박 3개월을 물을 절약하고, 플라스틱 등을 쓰지 않으며, 가족 앞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부모님은 그를 기쁘게 배웅했고, 가끔 그가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으면 흔쾌히 도와주신다. 그는 6살, 뉴스에서 본 오존홀을 잊지 못했다. 그 이후로 미야타 씨는 지구의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에서 공부하다가 만난 폴 콜먼이라는 환경운동가 덕분에 그 역시 환경운동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단다. 환경보호를 알리면서 그는 도착하는 지역마다 나무도 심었다. 고성에서는 철성고등학교 교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가 사람들로 하여 환경보호라는 대명제를 쉬운 일로 받아 들이게 하기 위해, 또 그 나무가 언젠가는 숲이 되길 바라며.  “다행인 건, 한국은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안다는 거죠. 물론 고성 역시도 마동호며, 조선특구 등 자연을 지키는 것과는 정 반대의 일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습지와 갯벌을 지킨다면 고성의 환경은 세계 최고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야타 씨는 지난 7일 고성에 도착해 마동호며, 조선특구 공단들이 들어설 동해면 일대를 둘러봤다. 그는 마동호의 습지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과 조선특구로 인해 망가질 갯벌에 누구보다 가슴아파했다.



“일본도 물론 개발을 많이 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은 갯벌이나 습지가 있긴 하지만, 많지 않아요. 하지만 한국, 특히 고성은 일본과 다르죠. 아름답고 건강해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마동호 습지와 수많은 갯벌이 경제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사라지고 있어요. 이런 천혜의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 발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박또박 한국말로 생각을 말하는 그의 이번 지구별 여행은 오는 28일 람사르 총회에서 끝난다. 여행보다 순례가 맞겠다. 그의 순례는 앞으로 200여 ㎞ 남았다.  “사실 한반도 절반을 걷는 건, 몸을 혹사시키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때마다 길 위에서 만난 분들을 생각하며 힘을 얻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을 위해 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건 특별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고성군민들도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환경보호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그린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또다시 걸을 것이라 말하는 미야타 유지씨. 고된 그의 지구별 여행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지구별의 자연이 살아나리라 생각하니, 그의 기나긴 여정이 반드시 힘들지만은 않겠다 싶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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