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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뿌리찾기’로 자녀들의 정신을 살찌우자


심의표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8월 18일











▲ 심의표본지논설위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약관 14살 때 지은 시에 작
가 홍난파가 아름다운 곡을 붙여 탄생한 동요다.


애국가 보다 더 많이 불린다는 이 ‘고향의 봄’ 노랫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너, 나 없이 잠시나마 가슴 아리는 향수병을 앓곤 한다.


고향(故鄕).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인가? 이제는 저 세상으로 떠나셔서 다시 찾을 순 없지만 그래도 언제나 안기고 싶은 어머님의 품속 같은 곳인가? 하도 어려워 주린 배를 움켜쥐던 아픈 추억들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데도 그래도 때가 오면 저절로 걸음이 가는 연어들의 회귀천 같은 곳인가? 아니면 아무 해준 것도 없는 어릴 적 소꿉동무가 모처럼 찾은 나를 그렇게도 반갑게 맞아주는 마음속 보금자리 같은 곳인가?


사람마다 고향을 느끼는 입장이야 모두 각각이겠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 수없는 고향과 맞닥뜨리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자동차 속 라디오에서 수시로 흘러나오는 ‘고향무정’이나 ‘고향아줌마’를 들으면서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곳이 ‘고향쌈밥집’이나 ‘고향국수집’. 퇴근길엔 ‘6시내고향’을 카오디오로 듣고 저녁 늦게 ‘전설의 고향’을 본 뒤 잠자리에 들기 전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이나 현진건의 단편 ‘고향’, 아니면 백석(白石)의 시 ‘고향’을 읽다가 꿈나라로 간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고향이 어찌 이런 것뿐이리오마는 어쨌든 고향은 좋든 싫든 우리 생활 곳곳에 깊고도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성은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학습장


재경고성향우회(회장 신대도)가 ‘고향뿌리찾기 운동’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첫 항해의 돛을 높이 올렸다. 우선 첫 사업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고 있는 향우들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금년 안에 고향 방문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고성군청과 유기적인 접촉을 가지면서 고향의 얼이 담긴 명승지, 유적지, 기념관, 문화시설 등 주요 방문 대상지를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고성은 수려한 자연과 뿌리 깊은 역사, 면면이 이어져 오는 오랜 전통과 문화의 고장으로 너무나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문화 체험관, 역사의 유적들을 안고 있다.


정관계, 재계, 학계는 물론 문화계, 언론계를 망라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고성.


그 정기의 서기가 서려 있는 거류산, 무량산, 연화산 도립공원, 구절폭포….


이순신 장군의 애국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당항포 승첩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411호인 하이면 덕명리 공룡 및 새발자국 화석 산지, 개천면 옥천사, 상리면 문수암, 하일면 육영재, 좌이산 봉수대, 송학동 고분군, 회화면 배씨 고가.


자연사박물관, 고성수석 전시관, 엄홍길기념전시관 등 수 많은 전시관. 문화 향기 물씬한 고성오광대(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전수관, 고성농요전수교육관, 고성탈박물관, 도자기체험관.
대가면 삼계마을 녹색농촌 체험마을, 하일면 동화리 어촌체험마을, 싱싱한 농수산물의 보고 재래시장.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 어느 아름다움과도 비견할 수 없는 동해, 거류, 회화, 삼산, 하일, 하이면과 읍을 휘두르고 있는 한려수도. 그림 같은 다도해 풍경. 바다 그리고 섬 섬 섬. 시인 정지용의 아름다운 시 ‘향수’가 바로 우리 고장 고성을 옮겨 읊조린 듯하다. “…전설바다에 밤물결 같은…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리 가까이에, 너무 가까이에 수많은 보석들이 널려져 있어 우리가 미처 그 소중함과 귀함을 모른 채 무심코 스쳐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쁜 일상, 힘든 삶, 어지럽도록 빠른 변화의 물결, 정신없이 돌아가는 쳇바퀴 속의 다람쥐처럼 쫒기 듯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이 어릴 적 고향의 추억에 대한 차분한 회상을 용서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달래 먹고 맴맴, 고추 먹고 맴맴” - 아득히 멀어져버린 노랫말은 추억의 옛 창고 속으로 들어가 잔뜩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


 


●나의 ‘앎’을 넓히고 자녀의 정신을 살찌우자


지난 1970년대에 발간돼 무려 백만부 이상의 책이 팔리고 퓰리처상 특별부문상을 탄 미국 작가 Alex Haley의 Roots(뿌리)라는 소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TV 연속물을 본 기억은 가지고 있으리라.


도대체 사람에게 ‘뿌리’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 흑인작가로 하여금 200년의 역사를 거슬러 7대조 선조의 땅 아프리카 감비아로 10년간의 긴 여정을 하게끔 이끌었을까? 모르긴 해도 이점이, 바로 이 정신이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게 하는 것이 아닐런지!


우리의 자녀들이 비록 그 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땅, 고향을 찾게 하고 배우게 하는 이유를 우리는 이런 데서 찾을 수 있다.


그 곳은 분명 여느 고장과 다른 우리만의 의미를 담고 있고 나와 그리고 우리의 귀한 자녀들의 정신의 발원지임이 틀림없다. 그 곳에는 조상의 뿌리가 깊숙이 남아 있고 가문의 전통과 정서가 서리서리 배어있는 곳이다.
하물며 그 고향이 역사와 문화와 전통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아 숨 쉬는 고성일진대 더할 나위가 없다.


고향뿌리찾기운동의 동참은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스쳐 지냈던 고향에 대한 나의 ‘앎’의 세계를 넓고, 깊게 하는 것이며 또한 우리의 귀한 자녀들에게 정신을 살찌우고 진정한 혼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 되리라.

심의표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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