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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흥사 영산재 무형문화재 지정 ‘흐지부지’

고성군, 향토사연구소 등 사료 찾기 ‘소홀’
하현갑편집국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7월 25일

300년 전통 우리나라 대표적 불교 제례 행사



이순신 장군 4차례나 방문, 역사적 가치 높아



하이면 운흥사 영산재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는 움직임이 2년 넘게 표류하면서 ‘용두사미’꼴이 되고 말았다.



지난 2006년 5월께 운흥사와 향토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약 300년 전통의 우리나라 대표적 불교제례 행사인 영산재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원형보존은 물론 지역문화 행사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어 2007년 2월에는 경남도에서 추진한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과 연계, 고성향토사 연구소가 주요사업의 일환으로 ‘영산재를 찾자’는 주제를 선정해 영산재 사료 찾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



뿐만 아니라 당시 고성군도 영산재와 관련된 각종 사료를 근거로 지난해 말까지 문화재청에다 무형문화재 등록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고성향토사 연구소에서는 현재 운흥사에서 가지고 있는 영산재 사료와 기존 사료외에는 별다른 사료를 찾지 못하거나 찾지 않고 그나마 사업추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도하차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군에서도 당초 취지와는 달리 영산재 관련 사료 찾기는 거의 포기한채로 무형문화재 등록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오롯이 2년을 넘기며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에 일부 뜻있는 향토사학자들은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없는 것도 만들어 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되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왜 사장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행정에서 무형문화재로 신청하려는 의지가 약한 탓”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군 관계자는 “행사 의식이나 규칙 등이 정해져서 책자로 정리된 것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운흥사 영산재는 이벤트성으로 일관성이 없고 정체성이 확보돼 있지 않아 무형문화재 신청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주민이나 운흥사 스님 등으로 구성된 전수자가 있어야만 무형문화재 신청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행사 때마다 전국의 영산재를 돌아다니며 행사를 치러는 스님을 초청해 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무형문화재 신청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흥사 주지 성조 스님은 “1~2명에 의해 전승·보존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흥사 영산재는 현재 국내 영산재 중 대표적 불교제례 행사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제례행사도 거의 원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넓은 의미로 문화재의 가치를 따져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운흥사는 신라 천년 고찰로도 유명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남해안 전투시 승병과 의병들이 이곳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곳으로 육지에서 승리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전초기지로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륙양면 작전을 위해 4차례나 운흥사를 방문한 역사적 현장인 만큼 이곳에서 열리는 호국영령의 천도제인 영산재는 문화재로 지정됨에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성지역의 전통 호국역사가 제대로 인식, 발굴될 수 있는 계기가 될뿐더러 역사적, 학술적 가치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한편 운흥사 영산재는 조선시대 숙종 때부터 임진왜란때 왜적과 싸우다 숨진 호국영령들의 영혼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빌기 위한 전통 불교제례 행사로 올해로 278년 동안 봉행돼왔다.



매년 음력 삼월 삼짇날 행해지고 있으며, 특히 운흥사 영산재에서 사용하고 있는 괘불은 국가보물 제1317호로, 소장경판은 경남도 유형문화제 184호로 지정돼 있는 주요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하현갑편집국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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