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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정이 조롱박처럼 조롱조롱한 ‘조동골’


이은숙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7월 11일
ⓒ 고성신문

마암면 도전리 도전마을의 따사로운 햇살과 살짝 살짝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그림 같

마을 풍경은 평화로워 보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청명한 시냇물 소리는 넋을 잃게 만들기도 했다.


 


옛날 도전마을은 기름진 옥토와 마을 주변을 둘러싼 많은 산을 가지고 있어 부자마을이라 불렸었다. 또한 다슬기, 참게, 장구벌레 등이 많이 살았던 도전마을 소하천은 식수로 사용될 만큼 맑아 고성군 내 1급수 청정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다. 


 


# 시끌벅적, 화기애애 도전마을회관


 


예정된 약속시간이 20분 정도 늦어 급하게 주차를 한 뒤 헐레벌떡 도전마을 회관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파묻혀 기자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은 순간 사라져버렸다. 이내 손기옥 이장님께서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어서오세요”라는 말과 함께 도전마을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마암면 중앙지에 위치하고 있는 도전마을은 1999년 기전마을과 통합돼 지금 가구 수는 56호이며 인구는 117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전 농가가 농업과 축산업으로 생업을 하고 있으며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생산해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제시대 당시 도전마을은 금굴이 무려 3곳이 형성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금과 보석을 채취해 가기도 했다.


 


배기동 할아버지는 “도전마을에 가장 높은 금정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마당바위가 있었는데 옛날 장군이 말을 타고 가다가 잠시 휴식을 취한 자리에 말이 무릎을 꿇은 자국이 남아 있기도 하다”며 “금정산 바위틈에서 샘솟는 물은 마을사람들의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건강을 지키고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금정산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거리가 약 4Km로 마암면 의용소방대에서 등산로를 만들어 많은 등산객이 등산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 출향인들이 준비한 조동골 한마당 잔치


 


재일거류민단 경상남도 도당위원장을 맡았고 도전마을의 얼굴이었던 일본재일교포 허윤도씨는 현재 고인이 되셨지만 마을 확장공사, 마을회관 공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영개 할아버지는 “그분 생전에 고성고등학교 이사장까지 하셨지…. 그분은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마암면 관공서마다 많은 공을 세우신 분이시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 아버지의 대를 이어 아들인 두보식품 허원태씨가 고성고 이사장을 맡고 있고 조동골 한마음잔치를 열고 있다. 조동골 한마음 잔치는 1년에 한 번씩 마을에서 태어나 전국에 살고 있는 향우들이 모여 고향의 향수를 나누며 고향 사람들과 아름다운 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 마을의 자랑거리다.


 


손기옥 이장은 조만간 도전마을은 군에서 마을 소하천 확장사업공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현재 소하천은 오폐수로 예전에 흔히 살던 다슬기, 참게, 장구벌레 등이 사라져버렸고 풀들만 무성하다" "군에서 오폐수장 경로를 다른 쪽으로 옮기고 소하천을 정화시켜 다슬기를 생산해 마을의 소득을 증가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전마을 첫 여성 이장 손기옥


 


“산 좋고 물 좋고 인심좋아”


 


“도전마을 이장을 한지는 3년이 다 됐습니다. 한 번으로 이장의 일을 다 알 수는 없는 거라며 어르신들이 재이임을 시켜주시더군요. 여자가 이장이라고 무시하지도 않고 잘 따라 주시고 다른 마을에서 부러워 할 정도로 협동심이 강합니다”며 “밀양에서 태어나 남편과 결혼으로 이곳 도전마을로 오게 됐습니다. 산 좋고 물 좋은 도전마을에 한번 매료되고 주변 후한 인심에 두 번 매료돼 이젠 제 고향 같습니다”라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은숙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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