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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생활을 정리하며


김영수고성경찰서수사과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6월 07일
ⓒ 고성신문

백악기 공룡의 발자취와 화려한 철기문명이 살아 숨쉬는 한려수도의 중심 소가야 고성에서 태어나 국립경

로 청춘을 보내고, 이제 제가 몸 담았던 경찰생활을 정리하며 지면으로 이임의 인사를 대신하려 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고성지역 선·후배님 여러분!


저는 요즘 TV 주말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드라마 속의 주역 탤런트가 되어 그들과 함께 희열과 고뇌를 같이하며 경찰생활을 반추해 봅니다.


 


‘천하일색 박정금’을 보며 조직폭력배를 검거하여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경찰관으로서의 긍지도 느끼며, 자신이 수갑을 채운 조폭이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시리며 아파하는 어머니의 비통함과 고뇌도 공감하고, ‘대왕 세종’에서는 장자세습으로 국가의 정통성을 세우고 형제간의 싸움은 자신의 대에서 끝내야 한다는 어쩌면 집착 같은 신념을 버리고 현자를 택해야 하는 아버지 태종의 마음 아픔도 같이 나눠보곤 합니다.


 


경찰에 입문한지 34년여 세월!


마지막 경찰생활은 고향에서 정리하고 싶었던 소박한 바람이 성사되어 지역 선·후배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으로 1 6개월여 기간 동안 大過 없이 수사과장으로서의 책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취객에 매 맞는 경찰』『경찰 왜 이러나』등의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공권력의 무력함과 경찰의 한계를 절감하며, 때론 언론이 야박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지역민이 시원해 할 수 있는 업무를 집행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채근하여, 나름대로는 고성 지역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생활을 정리하며 뒤 돌아보니 바로 선 사회의 소금이 되고, 어두운 곳을 밝히겠다는 작은 양초가 되겠다는 초심은 점점 바래지고 개인의 역량도 한량없이 부족했다는 것만 실감했습니다.


 


이제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은 사랑하는 후배경찰관들이 성취해 주리라 믿고 떠나게 됩니다.


 


고성을 사랑하는 선·후배님 여러분!


거침없는 행동과 정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마음의 고통을 드렸으며, 제게 맡겨진 책임과 임무를 다 한다고 때론 교만하기도 했던 점이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부족하지만 제가 살면서 체득했던 경찰 경험과 지식을 고성지역 발전과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많은 고성 군민과 함께 나누며 낮은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재직기간 동안 제게 베풀어주신 관심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會者定離 去者必反이라는 말이 있듯이 후일 사석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원과 질책 주시어 제가 올바르게 새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더 없는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저는 이제 정든 경찰을 떠나지만 제게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만큼이나 고성 경찰을 사랑해 주시고,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로 고성 지역 주민과 경찰이 상생하는 단초가 이곳 고성에서부터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대되는 아름다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고성 지역 선후배님 여러분!


푸르게 물든 신록만큼이나 여러분들이 하시는 모든 일에 영광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리며, 여러분과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김영수고성경찰서수사과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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