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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환경농업과 지렁이

여성농업인 능력 계발 교육 생명환경농업의 필요성 공감
조계옥고성신문주부기자회회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6월 07일
ⓒ 고성신문

‘지렁이’라는 이름은 한자어 지룡(地龍)에 접미사 ‘이’가 붙어 생긴 말이다. 지렁이는 땅속 습지에서 살고 있으며, 누구나 징그러워하는 생물이다. 이 지렁이가 토양 성분을 개량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며 땅 갈이도 트랙타의 몇 배나 깊이 간다고 한다.


 


 먹거리의 소중함은 누구나 다 안다.


오늘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굶주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생활수준 에 따라 웰빙 식품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먹거리가 부족해 생활이 어려울 때는 배를 채우기 위해 농산물을 소품종 다량 생산 했으나, 지금은 품종을 개량해 여러 품종의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있다.


 


요즘은 수경재배라 하여 물을 공급해 작물을 기르기도 하지만, 농산물은 거의가 땅에서 재배된다. 따라서 지력을 높이고 자연 생태 환경에 맞는 토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마구잡이로 뿌려서라도 대량 생산하던 시대는 지났다.


 


고성군은 2008년을 ‘생명환경농업기반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선포식을 가졌다.


 


지난달 20일에는 농업기술센터 생명환경농업연구소에서 여성농업인, 농민회, 농가주부모임, 생활개선회 등 70여 명을 모아 여성농업인 능력 계발 교육이 있었다.


 


교육내용은 ‘생명환경농업의 필요성과 추진방안’에 대한 것이었는데, 강사는 “생명환경농업을 정착시키기는 참으로 어렵고, 그 중에서도 관행농업에 젖어있는 농민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 했다.


 


이어 보여준 자료화면에는 국민 건강 피해사례, 소득 증대의 미명 아래 이뤄지는 환경의 급격한 악화, 산업분야의 공해물질 무단 배출, 농업분야에서의 화학비료, 농약의 남용 등에 의한 것 등이었다.


 


수질· 토양·대기오염의 심화로 물고기·벌·나비·제비 등 자연 생태계가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매일 1~4종의 생물이 멸종되어 연간 500종의 씨가 마르고 있단다.


 


정자부족으로 임신 불능의 남성이 폭증하고 있으며, 임산부에게는 미숙아 기형아가 늘고 있는 것 등 수질 토양 대기오염의 심화로 인한 피해는 너무나 다양했다.


 


생명환경농업은 ‘공기, 햇빛, , 토양의 건강으로 지렁이 같은 미생물까지 함께 사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땅심을 살리자’라는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10여 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비닐을 씌우지 않고 밭에 직접 씨를 뿌려 고추농사를 지었다. 그래서 밭에는 풀이 많이 났다. 한쪽에 풀을 매고 돌아서면 또 다른 쪽에 풀이 돋아나곤 해서 많은 시간을 호미질하느라 허비했다.


 


당시 우리 집에서는 소를 많이 길렀고, 소의 부산물을 밭에 넣어서 밭을 매면 지렁이가 수없이 나왔다.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기도 했지만 가축을 사육해서 나온 배설물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땅심이 건강 해서 지렁이가 참 많았던 것 같다.


 


그 지렁이가 나는 징그러운데 딸애는 그걸 촉감이 좋고 귀엽다면서 분유통 속에 넣어두고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그 때 길러진 감성이 바탕이 되어 성인이 된 지금 민감한 분 야의 직업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이 밭에는 지렁이들이 활발하게 꿈틀대며 다닌다. 그 덕에 우 리 가족의 먹거리는 안전하고 신선하다.


 


고성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최초로 생명환경농업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현행 관행농업이 인류건강을 해치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심각한 현실을 공감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상생하는 자연 순환의 새로운 농업, 생명환경농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대장정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아무리 행정적으로 생명환경농업을 성공시키려 해도, 농민 스스로가 친환경 농사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과학과 사랑이 없다면 생명환경농업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이 기회에 전국에서 아니, 세계에서도 우리 고성 땅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는 안전하다는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지렁이 같은 미생물이 살지 못하는 땅. 거기서 생산되는 먹거리가 온전할 수 있으랴.

조계옥고성신문주부기자회회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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