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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지난 5년 동안 노무현 정부의 노력이 적지 않았지만 지속된 경기 침 와 청년실업, 부동산 가격 폭등, 언론과의 불화 등을 지켜보면서 앞으로는 보다 온전한 정부정책의 수립과 시행, 보다 미래지향적 지도자를 갈구하는 소망에 기인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이명박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조기 영어교육문제, 기업 규제 완화 및 공기업의 방만 경영 감시정책에 대해 각자의 이해관계까지 결합해 찬반양론이 뜨겁게 분출되고 있다.
사실 국민들은 언론이나 여론에서 쉼 없이 분출되는 정보에 의존할 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정부 정책의 홍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이뤄져야 하고 보다 설득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정부 정책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가를 경영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마른 대지에 물을 뿌리면 그 물이 땅에 스미고 스며든 물이 초목을 푸르게 성장시키듯이, 정부 정책은 메마른 땅에 물을 뿌리는 물뿌리개 역할이다. 정책홍보는 물뿌리개의 움직임을 국민이 이해하고 기다리도록 설득하며 마찰을 조정해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따르도록 하는 일종의 예보 및 교육, 조정기능을 갖는다고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아직 피폐를 논할 단계는 아닐지 모르나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남과 같아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말처럼 개혁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보다 공감하는 정책홍보를 할 수 없을까’하는 측면에서는 이명박정부의 정책 홍보 방법에 아쉬운 면도 없지 않다.
정부 정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은 확산채널을 활용하는 것이다. 확산채널이란 신문 방송 잡지 라디오 등 과거 4대 매체에서 요즘은 온라인정보 인터넷검색 전광판광고 이메일뉴스 동영상 이벤트 등 이른바 파생커뮤니케이션 수단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즉 다중매체 또는 채널을 통해 다수의 국민이 동시에 인지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노무현정부 때는 집권 초기 일부 기성언론과 마찰을 빚더니 급기야 끝날 때에는 기자실에 대못질을 하는 웃지못할 사건이 현실화됐다. 이는 노무현정부가 정권의 태동에 크게 기여한 온라인과 인터넷에 지나치게 힘을 실어준 데 비해 온라인에 속보 뉴스를 빼앗긴 기성언론이 분석기사 중심으로 돌아선 데서 마찰의 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즉 언론의 내재적 속성은 잘 알고 있으되, 외형적 변화에는 이해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 결과 국민은 인식의 혼란에 빠지고 국력은 결집되지 못한 채 국가정책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어느 시대, 어느 정책이고 항시 찬반양론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반대의견을 얼마나 수렴하여 찬성여론에서 보지 못한 문제점을 사전에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며, 이는 곧 정책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성언론이든 파생언론이든 언론특성에 맞춰 다양하고 적절한 홍보방법이 병행돼야 국민들의 지나친 추측이나 확대해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찬성하는 쪽에서는 물류 소통의 원활화와 물류비 절감, 지역 균형 발전, 고용창출, 경제 활성화를 꼽고, 반대하는 측은 경제성 부족, 환경파괴, 수질 오염, 재원 미확보 등을 꼽는다. 그런데 이러한 논의는 일부 학자들의 목적중심 홍보일 뿐 정작 일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고인 물이 아닌 흘러가는 강물일진데 항상 일정한 수심은 유지할 수 있는지, 지표고가 다른 강을 연결하면 강물이 바다로 다 흘러버려 수량은 부족하지 않은지, 갈수기 때는 선박통행이 가능한지, 식수원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을 국민에게 먼저 홍보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우리는 수년 전 북한에서 수공(水攻)을 하면 63빌딩의 몇 층까지 물에 잠겨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며 평화의 댐 건설에 어린이의 코 묻은 돈까지 모은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현대는 과거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거나 파라오가 피라미드를 건설하듯이 정부 정책을 집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 시대처럼 개인의 행복추구가 국가의 권위 못지않게 중요한 자본주의 시대에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홍보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현재 이명박정부는 ‘열심히 일하는 정부’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에 더욱 주마가편(走馬加鞭)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정책홍보로 ‘더욱 신뢰받는 정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