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8-09 10:44:2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체육

쥐는 ‘풍요 희망 기회’의 상징

12지상 중 가장 먼저 등장, 산불·홍수 등 예고하는 능력 가져
/이은숙수습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31일

 
잘 쏠는 단점 때문에 새해 첫 상자일 길쌈, 의복 손질 하지 않아


2008년은 무자년(戊子年) 쥐의 해이다.
쥐의 해는 풍요, 희망, 기회의 해이

.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고 했다.



주역(周易)에는 ‘쥐가 밤이면 빛을 내는 야행성 동물로서 매우 민첩하고 영리하고 귀여운 물상’ 이라고 적고 있다. 특히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쥐의 특성을 닮게 된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예견하려고 했다.



쥐띠는 쥐가 부지런히 밤낮으로 활동하듯, 부단한 노력가이며 독립심도 강한 편이다. 또 쥐띠 생은 적극적이고 매우 근면한 성격이기 때문에 누가 게으름을 피운다든지 낭비하는 모습을 보면 크게 화내는 품성을 지녔다고 여겨져 왔다.



띠뿐만이 아니라 이름이나 생일날이 쥐(子)와 관련이 있다면 같은 행동을 하거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했다.



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근면한 동물, 재물, 다산, 풍요 기원의 상징으로서 구비전승에 두루 나타난다.



우리 문헌에 쥐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 것은 신라 때 사금갑(謝琴匣) 이야기이다. 쥐의 예언으로, 거문고 갑 안에 숨어 있던 내통자들을 잡아 나라의 위기를 막았다는 설화이다.


 
보다 사실적인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혜공왕 때 강원도 치악현에서 8천 마리에 이르는 쥐들이 이동하는 괴변이 있었는데, 그해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김유신 장군 등 능원에 새겨진 12지신상이나 양산 통도사의 12지신상 그림에도 쥐가 등장하고 있다. 고려 때의 것으로는 무덤의 현실내부 벽화나 밀랍으로 된 소형 12지신상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는 쥐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겸재 정선의 <서투서과>에 수박을 갉아먹는 쥐가 나오고, 신사임당도 쥐 그림을 남긴 바 있다. 이밖에도 쥐를 소재로 한 미술품이나 생활용품들이 많으나, 대개는 12지신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어 화산이나 지진, 또는 홍수나 산불 등 자연재해를 예고해주는 영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쥐가 집안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고, 어부들은 배 안에 쥐가 보이지 않거나 쥐 울음소리가 들리면 불길하다 하여 출어를 삼갔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지방에서는 배 안에 배서낭을 모시고 쥐들을 살게 하였다고 한다.



새해 들어 첫 상자일(上子日)에는 특히 근신하는 날로 여겨 모든 일을 조심하였다. 특히 이날은 길쌈하거나 의복을 짓지 않았다. 이는 쥐가 무엇이든 잘 쏠기 때문이다.



쥐는 다산(多産)의 상징이다. 그래서 궁중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상자일에 곡식의 씨를 태워 비단주머니에 넣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상자일에는 쥐불놀이도 행해졌다.



이날 아이들은 마을 부근의 밭두렁을 태우면서 한 해의 건강을 빌고 마을의 풍년을 기원한다. 이때 불기운이 세면 풍년이 든다하여 밤들이 쥐불놀이를 하였다.



쥐가 이렇듯 풍요 혹은 다산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되는 까닭은 왕성한 번식력 때문이다. 나아가 자(子)는 자(玆), 혹은 자(滋)와 음이 같아 ‘무성하다’거나 ‘싹이 트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곤 했다.



쥐는 다복(多福)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당사주(唐四柱)에서는 쥐띠를 자천귀(子天貴)라 하여 식복과 함께 다복한 운명을 타고난다고 했다. 이는 쥐가 선천적으로 눈치 빠르고 어려운 여건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습성에서 나온 것이다.



예부터 ‘쥐가 모자를 씹으면 재물을 얻게 된다’ ‘쥐가 방안에서 쏘다니면 귀한 손님이 온다’  ‘쥐가 집안에서 흙을 파서 쌓으면 부자가 된다’ ‘쥐띠가 밤에 나면 잘 산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



부디 무자년 새해에는 모든 사람에게 풍요와 희망, 기회가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이은숙수습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31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