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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머슴, 참주인’정신으로 새 시대 열자

진정한 의식개혁’은 시대적 요구
/심의표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31일
ⓒ 고성신문













 
새 해가 시작됐다. 새로운 정권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온통 우리 주위에 변화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모두가 조금씩은 들떠 있

다. 가슴마다 저마다의 희망을 품고 새로운 각오와 도전 의지를 키워가고 있는 시점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우리 모두의 일상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있을 수 없듯이 내일 또한 당연히 오늘과 다를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올해의 고성이 지난해의 모습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앞으로 닥쳐올 신정부 5년의 모습이 지난 5년과 같아서도 안 된다. 그러나 변화는 결코 항상 순(順) 방향으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아니, 변화는 오히려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개인의 경험은 물론, 사회나 국가의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변화에 대비하는, 변화를 끌어가는 시대정신과 국민의식, 그리고 그 구성원의 자세에 따라 그 결과와 과실은 너무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새 시대 공직자, ‘참 머슴’ 정신 가져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소득도 크게 높아졌고 문화생활 수준도 그렇고 민주화 성과도 눈에 띠게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도 경제적으로나 문화면에서 훨씬 더 윤택해졌고 시민을 대하는 공직자의 자세도 예전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한다.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전적으로 흔쾌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찜찜한 부분이 있다. 특히 일반 국민을 대하는 공직자의 자세에서 그렇다. 면사무소의 창구 모습도 바뀌었고 군청 민원실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진 것은 틀림없다.


 


문제는 그 창구를 지키는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의 마음의 자세다. 멀리서 민원 업무를 보러 오신 어르신을 친절한 태도로 맞는다고 우리의 행정 서비스 수준이 그만큼 올라갔다고 평가 할 수는 없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 어르신을 주인으로 모시는 공직자의 진정성이 배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이 형식적, 겉치레 변화가 아닌 ‘참머슴’으로서의 공직자의 자세인 것이다.



새 시대 이야기를 꺼내놓고 시대에 맞지 않게, 있지도 않은 왼 ‘머슴론’이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엔 새 시대로의 변화에 공직자 의식의 개혁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공직자 상의 변화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형식면에서 군 행정도, 도 행정도, 정부 행정도 그 틀의 변화가 적잖이 일어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핵심은 공직자의 마음 자세다.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기는 마음의 진정성이다. 아직도 깊게 남아있는 식민주의 공직자의 잔재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엉뚱하게 벌써 사라진지 오래된 식민시대를 꺼내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는 공직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 받아들일 일도 아니다. 우리 공직자들이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 보는 것도 전혀 의미 없는 일이 아니리라. “나는 면사무소를 찾아 온 주민을 얼마나 진정한 마음으로 주인으로 섬겼는가?”, “나는 민원 사항을 문의해 온 산골 어르신의 전화를 받고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주민 편에서 일을 처리했는가?”, “경찰이든, 검찰이든 만에 하나 관공서를 찾은 주민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우월감이나 으스댄 흔적은 없는가?” 그렇게 한 번 스스로 물어 보는 것이 ‘참머슴’ 공직자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것이 바로 진정한 의식개혁의 출발이다.


 


# 주민은 ‘참주인’ 정신 가지되, 책임 뒤따라야
민주주의는 이름 그대로 주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근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국민이 얼마나 진정한 주인의 위치에 있었느냐는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민주화 역사가 20여년 되었다고 국민이 그냥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직자에게 큰소리 한 번 지를 수 있게 되었다고 국민의 권리가 덩달아 신장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국민의식이다. 참다운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식을 스스로 바꾸어야 한다. 낡은 사고를 버리고 주인 자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낡은 사고’라니? 역시 ‘식민주의 의식’ 말인가? 아니면 ‘피지배 의식’ 말인가?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미리 알아서 기는’, 시쳇말로 ‘공직자 앞에만 서면 스스로 작아지는’ 점은 없느냐 하는 것이다. 모두들 턱없는 소리라고 손사래를 치겠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라도 이 같은 낡은 잔재가 남아 있지 않은지 한 번 되짚어 볼 일이다.



 새 시대의 주민은, 국민은 스스로 ‘참주인’ 의식의 주인으로 태어나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권력에게도 당당한 ‘참주인’ 위상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사족(蛇足) 같지만 그 주인이 반드시 반듯한 모습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책임을, 자기 할 바를 소홀히 하는 이는 어떤 이유에서든 결코 ‘참주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새해, 새 시대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는 이 때. 새로운 정권, 새로운 제도-모두가 중요한 변화의 요소들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그 사람의 진정한 의식개혁이 새 시대를 여는 기초이자 원동력이다.

/심의표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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