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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탐방 ‘대마도 기행’

대성초등학교 청람회 일행
/조계옥본지주부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1월 23일












▲ 조계옥 본지주부기자


우리역사 숨결 담긴 대마도


 


대성초등학교 청람회 회원 13명은 지난 10월 27일 1박2일의 일정으로

대마도의 자연과 역사탐방’을 위해 부산항에서 9시경에 출발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면 대마도는 우리땅’ 이라 할만하다. 부산항에서 이즈하라 항까지 여객선으로 소요된 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다. 직항로이긴 하지만 이즈하라 항이 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대마도는 산이 88%를 차지하며 토질조차 척박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란다. 그러다 보니 쯔시마 전체 인구는 약 43,000명인데 섬의 중심지인 이즈하라에 약 16,000명이 살고 있단다. 바닷물과 강물이 맞닿는 긴 수로 벽면에는 '조선통신사행렬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감회가 깊었다.



점심이 예약된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장 위에 놓인 물허벅이며 갈대와 짚으로 엮은 발에는 한국 방문객의 명함이 많이 꽂혀 있어 한국 땅과 일본 땅에 양다리를 걸치고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즈하라시의 좁은 골목에는 이끼와 콩난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검은 돌담들이 많이 보였다. 이 담장은 나가사키현 문화재로 지정된 방화벽인데 1841년에 화재대비책으로 만들었단다. 



고려문(코라이몬)은 옛 이즈하라의 성문으로 에도시대(1600~1860)에 조선외교사절 통신사의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만들었단다. 고려문을 통과하여 곧바로 대마 역사자료관으로 갔다. 조선 통신사 그림 두루마리, 한반도계의 무늬 없는 토기, 한반도에서 전래된 불상, 경전, 청자, 에도시대 약 230년 동안에 기록된 대마의 방대한 기록(종가 문고사료), 고문서, 고기록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현 이즈하라의 대화재에 관한 기록들이 소장되어 있었다. 이곳 뜰 맞은편에는 느낌표와 물음표 (!,?) 기호로만 적혀있고 그 밑에 ‘관광안내’라 적혀 있다. 아마 궁금하면 물어보라는 뜻인 듯 한데 표기가 기발했다. 차 번호판 숫자 앞에도 점( · · )들이 찍혀 있었는데 이것은 0을 대신한 것이란다.



세잔지는 통신사가 대마도에 체류 할 때 숙소로 이용되었다는데 요즘도 유스호스텔로 이용되고 있다. 절 모퉁이를 조금 돌아가니 유학자 아메모리 호슈와 그 가족묘가 있다. 조선을 가장 잘 이해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는 조선과 통교, 무역을 하는데 많은 아이디어를 냈단다. 조선과의 교제에서 “서로 다투지 않고 속이지 말 것”을 기본으로 삼았단다.



세잔지를 지나 아래로 5분간 내려간 곳은 슈젠지(절)였다. 이곳에는 구한말 유학자 연암 최익현 선생의 추모비가 있었다. 법당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금동제의 여래입상이 모셔져 있다. 마지막 코스로 신지이케 공원으로 들어섰다. 여기에는 식민지시대 대한제국의 왕녀 덕혜옹주의 결혼기념비가 있었다. 이 기념비는 전에는 고문서를 보관했던 서고 뒤편에 넘어진 채 방치되어 있었는데, 한국방문객을 의식해 최근 신지이케 공원으로 다시 옮겨 세웠단다. 일행 모두는 그녀의 혼을 달래주듯 결혼 기념비를 어루만졌다.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아침이다. 창문 너머 보이는 수로에 바닷물이 가득 밀려들어 어제 보았던 ‘통신사 행렬도’가 물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밀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셀 수 없이 들어와 퍼덕거렸다.



 마지막으로 거제도와 부산시의 윤곽을 흐릿하게나마 볼 수 있다는 ‘한국전망대’로 이동했다. 이곳은 대마도에서 한국으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 오른쪽에는 조선 역관사 위령비가 있었다. 1703년 와나우라 근처에서 심한 풍랑으로 익사한 역관사(108명)일행의 추모비가 있었는데 얼마 전 익사자 명단이 발견되어 그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다. 모두 머리 숙여 그들의 넋을 빌었다.



대마도는 예로부터 한반도와 인적, 물적 교류가 많았고, 우리 조상들의 많은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한국의 정취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이틀에 걸친 관광은 우리역사의 재발견이었다. 관광을 함께 한 회원은  “대마도는 분명 우리 땅인데...”하면서 아쉬워했다.



※ 청람회: 고성군 대성초등학교 전직 어머니회장 모임.

/조계옥본지주부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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