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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산재가 트인다

‘아! 드디어 동산재가 틘다!‘
/김열규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1월 23일
ⓒ 고성신문

요즘 와서 하일면 주민들, 누구나 입에서 부쩍 자주 터져 나오는 말이다. 감탄의 소리다. 꿈을 이룬 사람

들의 탄성이다.



얼마나 오래 그걸 소원해 왔던가? 몇  세대 걸쳐서 바라고 또 바라 왔었다.



지금 육십 대 이상 나이의 어른들이면, 그 고개를 무시로 타고 넘었다. 지척인 상리면을 비롯해서 읍 그리고 영현이나 영오 같은 군내의 이웃 지역가기도 그래야 했다.



그런가 하면, 비교적 먼 진주, 사천 쪽 나들이도 그 외진, 숲길을 넘나들어야 했다.



학동마을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오솔길, 숲새로 난 험한 산길이었다. 상리의 척번정까지만 해도 줄잡아서 꼬불꼬불, 비틀비틀, 두어 시간 넘어 걸어야 했다.



한데 이제 거기 이차선 왕복 포장도로가 당당히 뚫리고 있다. 짧게 잡아도 3세대에 걸친 숙원 사업이 이제 바야흐로 이룩되려는 순간이다.



하일면은 고개나 산을 넘지 않고는 바깥 세상으로 나들지 못한다.



하이면이나 삼천포로 가자면 동화리나 고현의 재를 넘어야 하고 고성읍이나 진주로 가자면 삼산면의 중치를 타고 넘어야 한다. 이를테면 ‘항아리 속 마을’이다.



한데 옛날 내왕이 비교적 잦았던 동산재는 중치가 열리고부터는 얼마 동안 나무꾼들의 길로 명맥을 겨우 겨우 지키다가 마침내는 영영 막히고 말았다. 그래서 같은 군내의 상리를 가자고 해도 중치를 에워 돌아가야 했다.



읍으로 가기도, 사천과 진주로 가기도 중치로 해서 빙글빙글 돌고 돌아야 했다. 그렇게 서북방이 닫혀 있었던 것이다.



옛 동산재만 쳐다보면 멀쩡한 사람도 숨이 막히곤 했다.



이제 겨우 길이 열리고 가슴이 틔고 숨쉬기가 편해졌다. 해방감 같은 것을 다들 실감하고 있다.



척번정에서 자라나신, 필자의 어머니는 서울 계시는 동안 내내, 고향 가고 싶다고 하시는 결에 동산재 오르고 싶다고 하셨다. 그게 입버릇이었다.



필자로서는 외종숙 되시는 분이 하일의 고현에 살고 계셨기 때문에 비교적 자주 동산재를 넘나드신 때문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하일면에 정착하자마자 동산재에 올랐다. 어머니 넋을 모시고는 애쓰고 힘써서 고개턱에 올라섰을 때의 그 감격이라니!



작고 큰 섬들이 소슬하게, 다소곳하게 혹은 엎드린 듯, 혹은 누운 듯이 갖가지 문양(紋樣)을 그려내고 있는 자란만의 바다 풍광이라니!



‘아! 아!’



벌어진 입이 닫히지를 않았다.



푸르고 드넓은 바다를 끼고는 굽고 휘고 뻗고 꺾이고 하면서 뻗쳐 있는 하일과 삼산의 해안선이 이룩해 내고 있는 그 절경이라니!



이제 누구나 쉽게 그 절경, 남해안 제일의 그 절경을 즐기게 되었다. 고개턱과 마주치는 숲길을 가면, 문수암에서 오방까지 가는 비교적 잘 닦인 그 임로(林路)를 가면, 한 손으로는 한 바다를 매만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향로봉 능선을 어루만지게 될 것이다.



요 근자에 우리 고성군 안에서는 유감스럽게도 동남과 서북 지역 사이에서 경제며 산업을 두고 분단 현상이 두드러져 가고 있다. 그건 빈부의 격차로도 보이기에 군민 전체로서도 가슴 아픈 일이다.



새로 뚫리는 동산재가 그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크게 공헌하리라 믿는다. 우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임포 횟집들이 삼천포나 통영 지역의 횟집을 압도하게도 될 것이다. 또 하일이 날로 인구가 많아져 가고 있는 사천시민들을 위한 , 휴양지 겸한 소위 ‘벧 타운’ 노릇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수가 심하게 줄어 가고 있는 면내의 초·중학교의 교사를 살려서 명문 고등학교를 창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까이로는 진주, 삼천포 그리고 사천에서 멀리로는 마산이나 창원이며 통영지역에서 학생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동산재 개통하는 그 날! 군 당국자와 전 군민 그리고 하일면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싶다

/김열규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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