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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복합교육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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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가치는 시설 규모보다 주민들의 이용과 참여, 지역사회와의 연계에 달려 있다. 새로운 문화시설을 늘리기보다 기존 도서관의 활용도를 높이고 각자의 개성과 특색을 살려야 한다.
# 책 읽는 곳에서 평생 배우고 문화를 누리는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은 독서뿐 아니라 공연과 전시, 강연, 문화예술교육, 창작활동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문화예술시설이 적은 농촌에서는 도서관이 문화 격차를 줄이고 평생교육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인 고성에서는 어르신들이 경험과 지식을 다른 세대에 전하고, 배움의 결과물을 전시하거나 공유하는 활동도 중요하다.
신지현 고성군 문화예술과 팀장은 “도서관이 책을 빌리고 공부만 하는 정적인 학습실에 머물러서는 급격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주민과 활력을 끌어당길 수 없다”라면서 “2027년부터는 군 전역을 무대로 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군은 임산부 대상 태교 책꾸러미와 낭독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하는 ‘우리 가족 서재 만들기’,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청소년 북크루’를 추진한다. 병영독서와 청년 작가 독립출판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 도서관마다 다른 색깔, 지역 특색 담아야
고성의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은 지역 환경과 이용자 구성, 운영 여건에 맞춰 강점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책둠벙도서관은 아동문학인들과의 교류라는 강점이 있다. 고성도서관과 고성동부도서관, 동동숲 작은도서관, 책사랑작은도서관, 연꽃피는 작은도서관, 고래를 품은 작은도서관 등도 지역의 역사와 자연환경, 주민들의 관심사를 활용해 고유한 문화활동을 발전시켜야 한다.
도서관별 특화는 이용자 경쟁이 아니라 주민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한 도서관에서 만든 작품을 다른 도서관에서 전시하고, 문화예술인이 여러 도서관을 순회하는 등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신 팀장은 “공공도서관의 우수 독서문화 강좌와 작가 초청 프로그램 등을 작은도서관에서 순회 운영해 면 지역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할 계획”이라면서 “각 마을의 환경과 개성을 반영한 특화 장서와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찾아가고 싶은 작은도서관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성군은 책둠벙도서관과 고성동부도서관을 거점으로 공립·민간 작은도서관을 연결하는 ‘고성형 도서관 상생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 주민이 참여하고 지역 문화와 언어 지키는 도서관
도서관은 주민들이 교육과 문화서비스를 제공받는 곳에서 직접 문화를 만드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고성문화원과 도서관이 협력해 어르신들이 기억하는 사투리와 옛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그림책이나 공연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신 팀장은 “군민이 단순 수혜자를 넘어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 주도적인 창작자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고성군은 내년 ‘100명의 작가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글 작가와 그림 작가를 각각 50명씩 양성하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고성만의 콘텐츠로 외부 방문객 불러들여야
책둠벙도서관은 아동문학인들과의 교류 기반과 야외마당을 활용해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 전시, 창작활동, 책장터와 공연 등을 결합한 책축제를 확대할 수 있다. 책둠벙도서관과 동동숲 작은도서관은 책문화 행사로 외부 방문객을 불러들인 경험이 있다. 다른 도서관과 지역 문화예술단체까지 참여한다면 개별 행사를 고성 전체가 함께하는 책문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다.
신 팀장은 “기존 스쳐 지나가는 경유형 관광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성의 인문·생태·역사 자원을 이야기로 엮어 체류인구와 관계인구를 확대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고성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고성 공룡가야 스토리로드’를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책둠벙도서관 앞 그림책 거리 조성과 송학동 고분군, 동동숲 작은도서관, 학동마을, 소을비포성지 등을 연결하는 ‘고성 이야기버스 투어’ 등이 포함됐다.
신 팀장은 “고성 유스호스텔과 연계해 그림책·아동문학 작가들에게 체류형 집필 공간을 제공하고, CGV고성과 야외공간을 활용한 ‘고성 책 영화제’도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도서관을 고성군 문화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 시설 확충보다 중요한 것은 활용과 지속성
도서관의 역할을 확대하려면 주민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예술단체·교육기관의 협력,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
도서관이 지역에 활력을 더한다는 것은 방문객 증가뿐 아니라 주민들이 배우고 교류하며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주민들이 만든 고성만의 문화가 외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지역에 머무르게 할 때 도서관은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도서관이 바뀌면 주민의 일상이 달라지고, 주민의 일상이 달라질 때 고성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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