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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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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는 이유
이신동 시인(디카시마니아)
숲속의 제왕도
어미가 되면
지켜야 할 때는
날카로움도 접고
납작 엎드린다
때를 알고 사는 지혜로운 사람들
어미가 되는 일은 실로 경이로운 일이다. 품 안에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자식이 성인이 되고부터는 알 수 없는 엇박자를 만난다.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어미는 제 속을 태우는 일로 자식을 내려놓는다. 이신동 시인<낮추는 이유>“지켜야 할 때는/날카로움도 접고/납작 엎드린다”// 사람 사는 이치와 같은 것 같다. 자식을 세상 밖으로 보낼 때는 큰마음으로 믿고 던지라고 하지만 어미의 큰 품은 자꾸만 자맥질처럼 자식에게 간섭이 먼저다.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을 알면서도 매번 실수하고 투정하는 어른들의 잘못된 습성이 잘 고쳐지지 않는다. 날카로움도 접고 납작 엎드리는 지혜로운 어미가 자식과 두터운 우정을 쌓는다. 불안한 관심이 아이들을 벽으로 내몰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켜 관계를 끊고 사는 요즘 부모와 자식 간의 모습들을 종종 본다. 장성한 자식들을 지키는 일은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연락이 오면 반갑게 받아들이고 그저 기다리는 일에 익숙한 법을 알아야 한다. 어미의 늙은 촉수가 편안할 때 자식들은 승승장구 날개를 펴는 것이다. 혼자 서는 일을 실수하면서 지탱하는 법도 함께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낮게 엎드리는 편안함을 한 편의 디카시에서 배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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