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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10명 중 4명 노인, 6천억 인구정책 효과있을까?

13개 면 중 10곳 고령화율 50% 넘어
생활인구 확대 실제 정착 이어질지 관건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6일
고성군민 10명 중 4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고성군 인구는 4만6천662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은 1만9천72명이다. 고령화율은 40.9%로 13개 면 가운데 10개 면에서 고령화율이 50%를 넘겼다. 특히 영현면은 인구 816명 중 515명이 65세 이상으로 고령화율이 63.1%에 달했다.
고성군은 1998년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3.9%에 이를 만큼 고령화가 진행됐으며 2005년에는 65세 이상이 1만1천772명으로 전체 인구 5만6천189명의 20.95%를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이후 고령화는 계속돼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9.2%까지 높아졌다.
인구 5만명 선도 이미 무너졌다. 2022년 8월 주민등록인구가 4만9천994명으로 내려갔다가 같은 해 12월 5만448명으로 잠시 회복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5년에는 4만7천99명까지 줄었으며 올해 9월 말에는 이보다 437명 감소한 4만6천662명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10년간 고성군 인구는 연평균 1.65% 감소해 전국 평균 0.13%보다 감소폭이 컸다. 2025년 지방소멸위험지수도 0.12로 소멸 고위험 단계이며 고성읍을 제외한 13개 면 모두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줄어드는 동안 세대수는 오히려 늘었다. 2005년 2만2천727세대였던 세대수는 2025년 2만6천339세대로 3천612세대 증가했다. 2016년 2.12명이던 세대당 인구는 2025년 1.79명으로 줄었다.
이는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세대 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65세 이상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청년과 중장년층의 1인가구, 조선업 등 지역 산업체 근로자들의 별도 세대 구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1인가구는 2015년 3천829가구에서 2024년 4천840가구로 1천11가구 늘어 전체 일반가구의 21.6%를 차지했다.
청년층 유출도 인구구조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고성에는 대학이 없고 제조업과 중소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형성돼 있어 청년들이 직종과 경력, 소득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의 기본계획에서도 2016년 7천243명이던 20~34세 청년층이 2025년 3천87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과 이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역산업 육성과 안정적인 일자리 기반 마련이 인구감소 대응의 최우선 정책수요로 꼽혔다.
이에 군은 생활인구와 관계인구를 늘리고 실제 정착으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난 8일 제2차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체류를 넘어 정착으로, 인구전환의 시작 고성’을 비전으로 월평균 생활인구 30만명, 경제활동인구 3만명, 주민등록인구 4만7천명 회복을 목표로 43개 사업을 추진한다.
투자규모는 5년간 6천억6천800만원이다. 체류관광 분야에 전체의 33.9%인 2천32억9천900만원을 투입하고 지역산업과 일자리 28%, 교육 19.3%, 정주여건 18.8%를 배정했다. 청년농업인 정착과 청년 창업, 작은학교 임대주택, 근로자·신혼부부 주택, 귀농귀촌 주택, 빈집정비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실제 인구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제1차 계획에서도 월평균 생활인구 30만명, 청·장년인구 500명 확보, 정주인구 4만8천명 회복을 목표로 했지만 2025년 월평균 생활인구는 25만6천755명에 그쳤다. 청·장년인구는 2021년보다 4천19명 감소했고 주민등록인구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31개 사업 가운데 27개를 추진해 이행률은 87.1%였지만 인구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군민 A씨는 “고성에서 계속 살고 싶어도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이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라면서 “집이나 창업비 지원도 필요하지만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이 남고 외지로 나간 사람도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B씨는 “관광객이 많이 오고 생활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정착과는 다른 문제”라면서 “방문객이나 체류인구 숫자만 늘리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 전입과 정착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성과로 따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군도 제1차 계획의 한계로 사업 지연과 수요·인구 연계 부족, 운영·지원체계 미흡 등을 꼽았다. 제2차 계획이 생활인구 확대에 그치지 않고 청년과 경제활동인구 유출을 줄여 실제 정착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인구정책의 관건으로 보인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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