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점검하고 결함을 찾아내며 안전한 비행을 책임지는 항공정비사. 항공산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직업이지만, AI의 빠른 발전으로 새로운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앞으로 AI가 항공정비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AI 기술은 이미 항공 정비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대한항공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의 정비 결함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결함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드론과 지상 로버가 영상을 분석해 외관 결함을 찾는 스마트 MRO 기술을 개발 중이다. KAI 역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항공기 고장·수명 예측 및 부품 결함 판별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항공 MRO(정비·보수·분해 점검) 시장이 AI와 융합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군용기와 민항기 수요가 증가하고 방산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AI 기술을 결합한 정비 과정을 구축하는 것은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항공 정비를 배우는 학생들은 AI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경남항공고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AI가 업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70%는 일부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AI가 정비에 참여한 항공기에 대해서는 73.4%가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AI가 정비 업무를 돕는 것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항공기의 안전을 신뢰하는 것을 별개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향후 정비사에게 필요한 능력 1위로 ‘판단력과 책임감(80%)’을 꼽았다. 결국 AI의 분석 결과를 최종 검토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인간 정비사의 몫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항공기 기체와 기관 정비를 배우고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차근차근 거치면서 실제 항공기를 직접 정비하고 다루는 실전 감각을 익히게 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현장 대응력과 실무 역량을 조기에 갖춘다는 점이 특성화고 학생들만의 강력한 취업 경쟁력이다. AI가 항공정비사의 업무 일부를 대신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이것이 정비사라는 직업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확한 분석과 결함 검사는 AI의 도움을 받게 되며, 사람은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역할로 점차 변화할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의 정비사에게는 단순히 기계를 다루는 기술만 요구되지 않는다. 특성화고에서 쌓은 탄탄한 실무 기본기 위에 AI 활용 능력을 더하고, 자신의 판단으로 책임을 다하는 정비사야말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재가 될 것이다.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스스로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가 나의 직업을 대신할까?”가 아닌, “AI와 함께하는 정비 현장에서 나는 어떤 정비사가 될 것인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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