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소가야문화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반복되는 프로그램과 소가야의 정체성을 보여줄 대표 콘텐츠 부족 등 매년 제기돼 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행사가 열리면서 행사 운영인력과 참가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행사기간을 줄여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49회 소가야문화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고성송학동고분군과 고성박물관, 스포츠파크 4구장, 고성읍 일원에서 열렸다. 어가행렬과 서제봉행, 정화수 합수식 등 전통행사를 비롯해 공연과 전시, 경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군민 A는 “해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돼 이제는 새롭다는 느낌이 없고 무대공연도 한 순서가 끝난 뒤 다음 공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지루했다”라며 “공연의 흐름이 자주 끊기다 보니 행사 자체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다. 관람객이 계속 머물면서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군민 B는 “고성의 대표 가을축제이자 역사적 가치를 보여줘야 할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내용도 변화가 없고 역사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적어 아쉽다”라며 “소가야문화보존회도 문화제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연구 성과가 문화제에 반영돼야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소가야문화제만의 정체성도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군민들은 기존과 비슷한 공연과 전시, 체험이 이어지는 만큼 프로그램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어가행렬과 서제 등 전통행사는 이어지고 있지만 경남 고성과 소가야의 역사·문화를 외지 관광객에게 알리고 방문을 유도할 만한 대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출향인이나 다른 지역 관광객이 소가야문화제를 보기 위해 고성을 찾도록 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행사 운영 방식도 개선 대상으로 꼽혔다. 어가행렬과 서제봉행 시간이 겹쳤고 농악경연은 스포츠파크에서, 전시행사는 여러 장소에 나뉘어 진행됐다. 무대공연 사이 대기시간이 긴 경우도 있어 주요 프로그램의 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행사기간을 현행 사흘에서 이틀 정도로 줄여 주요 프로그램을 집중하자는 의견도 있다. 공룡엑스포를 비롯해 가을철 각종 행사가 몰리는 데다 소가야문화제가 군민의 날인 10월 1일에 맞춰 열리면서 평일 개최와 다른 행사와의 일정 중복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공룡엑스포와 행사기간이 겹치고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까지 맞물리면서 행사 운영인력과 참가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소가야문화보존회도 이 같은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가야문화보존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행사기간을 이틀로 하는 방안과 전야제 형식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라며 “군민의 날이 10월 1일이다 보니 그동안 날짜를 맞춰왔지만 평일에는 참여가 떨어지고 농악경연 참가자 중 직장인도 많아 주말 개최를 원하는 의견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민의 날 기념식은 별도로 열리는 만큼 소가야문화제를 반드시 10월 1일에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행정과 논의한 적이 있다”라며 “공룡엑스포와 시기가 겹치고 학생들도 중간고사 기간이라 참여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과 콘텐츠에 대해서는 “전통행사를 없앨 수는 없지만 새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가져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올해도 기존 허수아비 전시 대신 주야간 경관을 마련하는 등 변화를 줬고 반응이 적거나 식상한 프로그램은 내년에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가야 역사와 문화 연구에 대해서는 “연구 기능도 필요하지만 이를 추진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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