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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묘소 살피는 정성 고향사랑으로 이어지길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8일
추석이 다가오면서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하나둘 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생활하던 출향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하고 성묘를 준비한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벌초와 성묘는 단순한 명절 풍습을 넘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전통이다.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고 묘소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손길에는 조상을 향한 정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올해 추석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한다. 조상의 묘소를 살피는 정성이 고향을 살피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고향은 조상들의 묘소가 있는 곳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부모와 형제, 친척과 이웃의 추억이 살아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골목과 학교, 장터와 들녘 곳곳에 우리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 고향이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이어지고 청년층의 외지 유출로 농어촌의 활력이 예전 같지 않다. 사람이 줄어들면서 지역의 소비도 감소하고, 상권과 교육·생활 인프라 유지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추석은 고향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이 지역에서 식사를 하고 전통시장을 이용하며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가족과 함께 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는 것도 고향을 알리는 작은 실천이다.
행정에서도 출향인들의 귀향이 단순한 명절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성묘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묘소 진입로와 주요 도로, 교통·주차시설을 점검하고 벌초·성묘 과정의 안전사고와 산불도 예방해야 한다.
고령의 부모나 홀로 사는 어르신이 벌초와 성묘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살피는 일도 이 시기 행정의 중요한 역할이다. 아울러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 지역의 농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알리는 노력도 함께 이어가야 한다.
이미 알려진 제도이지만 ‘고향사랑기부제’도 출향인들에게 다시 알릴 필요가 있다. 고향을 직접 찾지 못하는 사람도 기부로 고향을 응원할 수 있고, 그 기부가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로 돌아온다면 고향과 출향인의 관계는 한층 단단해질 수 있다.
물론 고향사랑은 제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면 동네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지역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고,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도 고향 사랑이다.
자녀와 손주에게 조상의 묘소를 보여주고 가족의 뿌리와 고향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세대를 잇는 살아 있는 교육이다.
“우리 가족이 여기에서 살아왔고, 이곳이 우리의 고향이다”라는 기억을 남겨주는 것만으로도 고향의 가치는 이어진다.
고향은 행정의 노력만으로 지켜지는 곳도, 출향인의 추억만으로 유지되는 곳도 아니다. 행정의 정책과 주민의 참여, 출향인의 관심이 함께할 때 고향의 미래는 지속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향을 ‘그리운 곳’으로만 남겨두지 않는 것이다. 그리운만큼 관심을 갖고, 관심을 가진 만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고향이 지속적으로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남을 수 있다.
조상의 묘소를 살피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다. 고향을 사랑하는 것은 그 기억을 미래로 이어가는 일이다.
이번 추석, 조상을 향한 정성이 고향을 향한 관심으로, 그 관심이 다시 발걸음과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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