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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소리와 국밥 한 그릇 고성다운 문화의 시작”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가는
‘마을잔치’ 프로젝트 제안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1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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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종욱
(사)국가무형유산 대한민국 탈춤단체총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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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 고성읍 신부마을에서 정겨운 문화행사가 열렸다. ‘문화행사’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마을 잔치’라는 표현이 한결 잘 어울리는 자리였다.
“농악대가 친다! 오광대가 춘다!” 신부마을 체험장 앞 작은 마당에서 펼쳐진 무대는 다소 산만하고 정돈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우러지는 추임새가 비어 있는 틈을 따뜻하게 채웠다. 어머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마을 어르신들까지, 모두의 얼굴에 피어난 웃음 속에서 모처럼 예전 잔치판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판 마을 이장님의 홍보와 부녀회 회원들의 정성스러운 손맛이 더해져, 잔칫집의 단골 메뉴인 소고기국밥과 수육, 소풀(부추) 무침이 상에 올랐다.
100여 명의 주민은 농악 소리와 고성오광대 공연을 웃고 즐겼으며,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막걸리 한잔에 정겨운 담소를 나누었다. 과거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사라져가는 우리 이웃의 옛 모습이자,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낸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 물론 이번 행사를 보며 또 다른 생각도 들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지개 다리에 달그림자가 비칠 무렵 잔치를 펼쳤다면 그 풍경이 얼마나 운치 있었을까?
그리고 신부마을 앞 갯벌에서 난 바지락에 소풀과 땡초를 넣고 노릇하게 부쳐낸 찌짐이 더해졌다면 그 맛은 얼마나 맛있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보았다.
필자는 불필요한 의전과 거창한 인사말이 앞서는 보여주기식 문화행사보다, 이처럼 주민들이 직접 먹거리를 준비하고 농악대가 지신을 밟으며 3대가 함께 어깨춤을 추는 진솔한 마을 잔치가 고성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소담하고 정겨운 잔치가 동해면 내곡마을, 삼산면 미룡마을, 개천면 원동마을 등 고성군의 마을 곳곳에서 ‘고성답게’, 과하지 않게 지속해서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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