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을 가꾸면 세상 모든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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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숲을 지키는 동화할아버지 배익천 작가가 제15회 녹색문학상을 수상한다. 배익천 작가가 2023년 발표한 동화 ‘털머위꽃’은 숲에 사는 할아버지와 고라니가 털머위꽃을 두고 갈등하다가 서로의 삶터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털머위꽃’이 인간 중심의 자연관을 생태계 중심으로 바꾸도록 이끈 점과 작가의 문학과 삶이 하나로 이어진 점을 높이 평가해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했다. 배 작가는 “이 상은 제 작품에 주는 것이 아니라 동시동화나무의숲에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우리 숲이 있기까지 마음과 손을 보태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라면서 계간 ‘열린아동문학’과 동동숲을 만들어준 홍종관·박미숙 이사장 부부를 비롯해 아동문학인과 수많은 인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숲은 평화롭다고 하지만 숲에 살면서 지켜보면 평화는 그냥 평화가 아니었다”라면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풀벌레와 새, 짐승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싸우며 사는데도 우리가 평화롭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숲을 찾고 숲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숲을 가꾸면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작가는 이번 수상작 ‘털머위꽃’에서 인간이 주인이라 여기며 살아온 숲이 사실은 야생동물과 나무, 풀과 곤충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사실을 고라니의 “그거 선생님 것 아니야. 옛날부터 우리 땅이야!”라는 항변으로 알린다. 그는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생명에 목소리를 건네고, 자연을 인간의 배경이 아닌 저마다 삶을 지닌 존재로 그려왔다.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우리말로 재미와 감동을 전하면서도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를 꾸준히 물었다. 배익천 작가는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달무리’가 당선된 뒤 50여 권의 동화책을 펴냈다. 1982년에는 한국 최초의 동화신문 ‘작은 글마을’을 창간해 62호까지 펴냈다. 현재 동시동화나무의숲 숲지기이자 계간 ‘열린아동문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며 고성을 아동문학의 터전으로 가꾸고 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 주관으로 2012년 제정된 녹색문학상은 산림청이 숲과 생명의 가치,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문학으로 알린 작품에 주는 상이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최민화 기자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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