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과 지역사회의 거센 반대에도 SK오션플랜트가 결국 매각됐다. 이에 따라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 핵심 기업의 최대주주가 바뀌게 되면서 SK가 계획했던 대규모 투자와 고용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SK에코플랜트와 SK오션플랜트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 지분 35.62% 전량으로 매각 금액은 4천100억 원이다. 디오션자산운용이 해당 지분을 인수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다.
오성첨단소재는 공동투자자로 참여해 디오션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디오션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고성 3야드를 확장해 SK오션플랜트를 해상풍력·조선 핵심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인재 우선 채용과 조선기술 아카데미 등 직업훈련 프로그램 운영, 지역 협력업체 우선 거래 등 지역 상생방안도 고성군과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고성군은 매각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기존 투자와 고용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확약을 요구하고 나섰다.
군은 SK오션플랜트가 1조 원 규모 투자와 3천600명 고용 창출,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을 약속한 만큼 인수 이후에도 기존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디오션 측이 군과 상생협력 방안과 확실한 투자계획, 근로자 정주계획, 지역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뒤 인수해야 했지만, 이 같은 과정 없이 매각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군이 투자와 고용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SK오션플랜트의 대규모 투자를 전제로 지역의 각종 사업을 추진해 왔고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앞서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는 SK오션플랜트의 투자를 기반으로 2024년 6월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SK오션플랜트는 이곳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SK오션플랜트와 협력기업 31개사가 입주하면 신규 일자리 3천600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군도 이에 맞춰 산업단지 기반시설 확충과 진입도로 개설, 154㎸ 송전선로 설치 등을 지원해 왔다. 또 대규모 고용과 인구 유입에 대비해 근로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을 추진하고 SK시티 건설도 구상해 왔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SK에코플랜트에서 디오션자산운용으로 바뀌게 되면서 기존 투자와 고용계획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디오션컨소시엄은 고성 3야드 확장 등의 계획을 밝혔지만, SK가 계획했던 투자와 고용 규모를 그대로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군은 실질적인 인수 주체와 대표, 경영진을 명확히 밝히고 1조 원 규모 투자와 3천600명 고용 창출 등 기존 투자·고용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이행확약서 또는 상호이행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수 이후 근로자의 50% 이상이 고성에 거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이행확약각서를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향후 투자 규모나 고용계획이 축소되거나 근로자들의 지역 정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SK오션플랜트의 투자를 전제로 군이 추진해 온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과 SK시티 등 각종 연계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군은 “기회발전특구는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지정된 것”이라며 “당초 약속한 투자와 고용이 이행되지 않고 지역과의 상생마저 외면한다면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 지정 해제를 검토하겠다”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성군의회도 강하게 반발했다. 정영환 의장은 지난 1일 열린 제312회 제1차 정례회에서 “이번 매각은 지역사회의 희망을 짓밟는 대기업의 일방적인 횡포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의회도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와 협력해 군민의 소중한 일자리를 보호하고 고성군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적·제도적 조치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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