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희망을 엿보는 살아있는 이야기, 제주 신화
동의대 동아시아연구소
‘내 옆에 인문학’
허남춘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신화 속 여신 이야기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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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 속 여신들이 미래의 희망으로 되살아났다.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소장 이경규)가 마련한 인문도시사업 인문강좌 내 옆에 인문학 강의가 지난 22일 책둠벙도서관 2층 지식둠벙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남춘 명예교수가 ‘제주신화에 담긴 미래 희망 메시지’를 주제로 진행했다. 허남춘 교수는 “제주신화가 책 속에만 남은 이야기가 아니라 무당의 굿과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온 살아 있는 신화”라면서 “제주신화에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탄생과 죽음, 운명과 풍요, 사냥과 농경, 마을과 집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제주사람들이 살아온 삶과 바랐던 세상이 담겨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제주신화 속 여신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오늘의 삶을 돌아봤다. 제주섬과 수많은 오름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설문대할망을 비롯해 오늘이와 가문장아기, 자청비 등 제주신화 속 여성 주인공들을 통해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다른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짚었다. 허 교수는 “오늘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간과 동물, 식물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통해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라면서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 환경 파괴가 심각해진 오늘날 인간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서로 경계를 허물고 공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문장아기 이야기를 통해서는 정해진 운명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세를 소개했다. 가난했던 가문장아기가 자신의 힘으로 부자가 된 뒤 재산을 이웃과 나누는 이야기는 부와 풍요를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나눠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고난을 이겨내고 하늘나라에서 오곡종자를 가져오는 자청비 이야기도 소개됐다. 제주신화 속 인물들이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혜와 용기, 나눔의 가치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허남춘 교수는 “오래전 만들어진 제주신화가 과거에 머문 이야기가 아니라 환경위기와 경쟁, 양극화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삶의 방향을 묻는 이야기”라면서 “오래된 신화 속에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힘, 가진 것을 나누며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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