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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재미있어서 해야 하는 거예요”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09일

남들은 이제 손자들 재롱 볼 나이도 지나서 집에서 편안히 여생을 보낼 나이인 70대. 그러나 강두임 씨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봉사가 오히려 재미있다며 오

도 고성군 구석구석을 누빈다.
봉사활동이 힘에 부치지는 않으신가요?
제가 인덕이 있는 모양이에요.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행복해요. 제가 행복하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거지. 저는 제 고향이고 제가 묻힐 땅인 이 고성에서 저한테 이렇게 봉사할 기회와 자리를 만들어준 게 더 감사한 걸요. 봉사는 제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지, 힘들면 못하는 거예요.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새마을고성읍부녀회를 88년도부터 시작했고, 그 전에 자연보호도 하고, 승공연합회도 하고 했으니까 30년 가까이 했나 봐요.


봉사활동을 시작하신 계기는요?
40대 아줌마이던 시절에는 집에서 살림을 할 때였어요. 근 20년을 한복도 지었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돌아가신 김영철이라는 어르신이 왜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느냐, 나와서 봉사라도 하지...그래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거예요. 정말 우연히 시작한 거죠. 봉사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한복지어 팔고 해서 돈도 꽤 많이 벌었을 텐데.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요?
이걸 해야 제가 행복하니까요.(강두임씨는 절대 ‘봉사’라고 말하지 않았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니 봉사라고도 못한다며.) 나가서 이걸 하면 즐거우니까 힘이 나고 그러니까 꾸미게도 되고.
제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종손이었을 거예요. 딸로 태어나는 바람에 이렇지만. 그래도 식구들도 저를 많이 의지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의논도 해요. 그러니까 제가 인덕이 있나 보다는 게 그거예요.


봉사활동 중에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요?
작년에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ㄱ이라는 아이가 하체를 전혀 못쓰는데 남자친구랑 결혼을 했어요. 신랑도 부모님 안계신 고아예요. 제가 신랑 부모역할을 해주고 결혼을 시켰는데 지금은 딸도 낳고 잘 살고 있어요. 그 아이를 보면 항상 마음이 좋아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키는 철칙 같은 게 있나요?
뭐 별다른 철칙이랄 건 없어요. 그냥 물질적으로 어려우면 내가 좀 절약해서 남들한테 베풀어야지, 돈 많을 때 베푼다는 생각은 제 입장에선 틀린 거예요. 제가 조금만 아끼면 나눌만큼의 무언가가 생기잖아요.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요?
뭐 별 거 있겠어요. 그냥 고성이 잘 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 일자리도 많아지고, 어려운 사람들도 없어지고...그랬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 없어요.


70이 넘은 노인이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일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강두임씨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뒷모습이 마치 산과 같은 것은 기자의 착각일까.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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